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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3 - 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여행 이야기(해외) 2025. 9. 2. 23:08

현지인들의 생활습관에 맞춰
우리는 늘 아침을 느긋하게 시작했다.
넉넉하게 아침을 챙겨 먹고
택시를 불러, 빌뉴스 중앙역으로 왔다.
오늘은 카우나스행 열차를 타고
카우나스 성과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출발 전, 중앙역 앞에서 단체 사진 한 장~!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는 모두 청년들처럼 다니기로~~ㅎㅎㅎ
카우나스행 2층 열차~!
2층 열차는 처음 타 본다.
우리 좌석은 2층 특실
가족석으로 잡아, 마주 보며 과일도 먹고, 차도 마시며~~
바깥 풍경 감상하며 80분 정도를 달려 갔다.
카우나스 역에 내려, 다시 볼트 택시를 불러 타고,
10분 정도 오면 카우나스 성에 도착한다.
카우나스 성은 14세기에 지어진
고딕 양식의 석조성인데,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지만,
트라카이 박물관처럼 전시품들이 다양하진 않았다.
성을 바라본 첫 인상은
빨간 양철 모자를 쓴 로봇 같았지만,
양철이 아니라 붉은 벽돌로 복원한 것이다.
카우나스 성과 글자를 배경으로
숨은 그림 찾기 놀이~!
카우나스는 리투아니아 제 2의 도시로
빌뉴스에서 약 100km 떨어져 있다.
중세부터 무역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까닭에
다양한 역사적 건축물과 현대적 예술이
어우러진 분위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유럽 한자동맹의 주요 도시이기도 하다.
성 맞은 편 풍경도 고풍스럽고 아름다운데
오늘은 소나기 예보가 있어 하늘이 잔뜩 내려 앉았다.
화단 사이에 자리하는 이 석상을 보는 순간
우리나라 장승을 떠올렸지만,
현악기를 연주하는 조각작품이란다.
그러고보니 몸에도 등에도
악기 줄을 연상시키는 선이 보인다.
성 앞에 서 있는 기마상은
리투아니아의 대표적 상징인 '비타스' 기사이다
검과 방패를 든 기사로
리투아니아의 전통적 자유와 용기를 상징한다
박물관 입구를 들어가면,
매표를 하고,
지하로 이어진 좁은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고문실이 바로 나온다.
나도 목을 한번 넣어 봤는데
이거 잠시 있는 것도 힘들었다.
선 채로 대소변 보고, 목도 못 움직이는
형벌은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지 싶다.
다른 방향의 지하로 내려가면,
러시아의 독재자 '푸틴'을
군용 헬멧을 쓴 남근으로 풍자한 조각상이 있다
현대 미술가, '마르티나스 가바우스'의 작품으로
러시아에 대한 경멸의 표현이라고 한다.
완전 폐허 상태로
발견 당시의 카우나스 성 모습의 사진
박제된 곰이 살아서 포효하는 듯~~
다른 방에서는 중세의 복장을 체험할 수 있어서
한번씩 입고 잠시 귀족이 되어 보았다.
다시 좁고 나선형으로 이어진
지하 계단을 조심스레 내려가보았는데,
주로 16~18세기에 사용했던 그릇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리투아니아의 지역 사회 식생활과 저장 문화
무역의 흔적들까지 보여주는 것들이다.
엄청 튼튼해보이는 오래 묵은 나무 의자도 보고
바깥으로 내다볼 수 있는 창을 보다가
벽 두께가 너무도 두꺼워 놀라고는 했다.
날씨는 잔뜩 흐려,
금방이라도 소나기를 퍼부을 것만 같았지만,
비는 쉽게 내리지 않았다.
점심 먹으려고 걸어나오는 길에
이 먼 곳에서 특이한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캠핑카를 타고 7년째,
전세계 120개국을 돌았다는 퇴직 교사 부부였다.
서로 반가워하며, 캠핑카에 별다른 것이 없다고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하겠다고 서둘러 준비를 했다.
안주인이랑 인사를 나누다보니
나랑 한 살 차이, 친구 같아서 갑자기 돈독한 친밀감이 생겼다.
차는 미국에서 구입했고, 대부분은 차에서 해결하는데
가끔 세탁은 캠핑장 세탁기에서
밥은 특별한 음식은 사 먹고,
나머지는 거의 셀프로 만들어 드신단다.
아껴 두었던 몇 가지 커피를 입맛대로 타서 주신다
커피 한 잔씩 얻어 마시고
들고 다니던 과일 한 봉지 드리고
나는 선물용으로 가져온 접이용 부채 하나를 건넸다.
여행하는 7년간, 한번도 아팠던 적이 없었다니
여행은 참 좋은 힐링 치료제란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이별을 하고~~
우리도 점심 먹으러 왔다.
오늘도 맛집을 찾아 식사를 기다리는 느긋함이 필요한데
햇살이 반짝 나온다~~ㅎㅎ
날씨 요정이 우리를 도우는 느낌이라 행복했다.
점심엔 주로 좋아하는 고기 종류를 하나씩 시켜 먹었는데
나는 데리야끼 닭가슴살 구이
짜지 않고 그런대로 맛이 좋았다.
다른 일행들도 입맛대로 골고루 시켜
서로 나누어 맛도 보면서, 점심을 즐겼다.
점심 먹고, 다시 볼트 택시를 불러 타고 도착한 곳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였던 곳이다.
석빙고 비슷한 것도 보고,
나인 포트레스 기념탑 앞에 도착~!
잠시 묵념을 올리고,
기념탑 그늘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치즘에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기념탑으로 3개의 의미는
'고통' '희망' '해방'의 상징이라고 한다.
날씨는 봄날 같았고,
강제수용소 건물로 올라가는 언덕배기에는
아주 작은 들꽃들이 가득 흔들리며 피고 있었는데
이 작은 풀꽃들이 날마다
희생자들에게 위로의 노래를 건네고 있을 것이다.
날씨는 반전을 일으켜 너무도 화창했고,
과거의 아픔을 회상하지 않으면
아주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 주었다.
수용소 건물
가까이 다가가니, 감옥으로 보이는 동굴도 있고,
열린 문으로 들어서니,
왼쪽 벽에 붙은 면회실이 있었다.
전면 건물은 낡은 채로 보존되어 있고,
아랫쪽 수용소 내부를 관람하려면
한참 멀리 있는 관리사무소에 가서 표를 끊어 오란다.
땡볕에 멀리까지 걸어갔다 다시 와야하는 불편함에,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꽃이 가득한 벌판을 가로 질러,
큰 길로 나온 우리는,
마침 기차역까지 가는 버스를 만나 탑승했다.
버스는 전기로 운행하는 새 차라
내부가 아주 깨끗하고, 기름 냄새가 없어 좋았다.
버스 타고 가면서, 카우나스는
네무나스강과 네리스강이 만나는
전략적 위치에 자리한다는 것을 상기했다.
맑고 아름다운 강이 흐르는 것을 보며,
거의 30분 이상을 달려가서야,
카우나스 기차역에 도착했다.
올 때 탔던 2층 기차를 타고, 다시 빌뉴스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바쁠 일이 없는 까닭에
아침에 택시로 왔던 길을 걸어가기로 했다.
빌뉴스 중세풍의 건물들과,
재미있는 벽화 건물도 보면서,
30분 정도를 걸어가서야,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새벽의 문'을 통과했다.
16세기 초반,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지은 성곽의 남문으로
유일하게 이 문만 형태를 유지하며 남았다.
안쪽으로 들어와 2층을 올려다보면,
작은 예배당이 있고, 화려하게 장식된 검은 성모상이 있는데
지금은 시간이 늦어, 문을 닫은 까닭에 올라갈 수가 없다.
새벽의 문들 나서면
구시가지 탐방이 시작된다.
빌뉴스의 구시가지는 전체로 '세계 문화 유산'에 등재되었다.
바닥에 깔린 돌길만 보아도
오래된 곳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샾이 바로,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을 사서 문제를 일으킨 곳인데
시간이 늦어 문은 닫혔지만, 모든 제품들이 고급스러워 보였다.
숙소 근처로 오면서, 시간이 늦어
저녁을 먹으려고 아무리 살펴보아도
8명이 앉을 자리가 남은 식당이 없었다.
폐차하기도 늦은 차를 개조해서
탁자로 만들어 영업에 사용하는 모습이 신기하다~~ㅎㅎ
돌아다니다 지쳐서, 오늘 저녁은 피자로 정했다.
바로 반죽해서, 화덕에 직화로 구워주는 피자가
엄청 먹음직스러웠지만, 간이 너무 쎄서 엄청 짜다.
오늘 저녁은 술을 건너뛰자고, 약속을 찰떡같이 하더만
결국은 맥주를 곁들이지 않으면 너무 짜서 먹지를 못하니~~ㅋ
하늘이 훤하지만, 밤 10시가 넘었다.
그렇게 또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너무 많이 걸었던 탓에, 나는 꿀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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