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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2 - 리투아니아 '트라카이'여행 이야기(해외) 2025. 8. 30. 12:46

시차적응이 어려워
꼭두새벽에 눈이 떠졌지만
그래도 어젯밤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잠을 여유롭게 자고 느긋하게 일어났다.
호텔의 아침 조식이 참 괜찮아서
과일과 채소, 버섯, 초절임한 청어까지 잘 먹고,
오늘의 여정 '트라카이'까지
볼트 택시를 불러 타고
약 30분 정도를 달려 갔다.
북유럽 쪽에는 예약 택시들이 대체로 볼트(Bolt)인데
동남아의 우버 택시와 같다.
앱을 깔아서 부르면, 거의 10분 내로 도착하는데
영업용 택시가 아닌 경우도 많다.
우리가 타고간 이 택시도 영업용은 아니고
자신의 자동차로 시간이 될 때마다 영업을 하는 것이다.
30분 후에, 호수 마을 '트라카이'에 도착했다.
갈베 호수 위에 신기루처럼 떠 있는
붉은 요새 '트라카이 성'이
푸른 호수물과 색상이 대비되어 아름다웠다.
오늘 일정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운영되고있는
트라카이 성을 관람하고,
20분쯤 걸어, 엽서 박물관을 관람한 뒤
다시 빌뉴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할머니랑 손 잡고 가는 이쁜 아이랑 인사도 나누면서,
한쪽으로 기념품점이 늘어선 길을 걸어 갔다.
성입구까지 나무 다리가 있어
걸어 들어가는 길가엔 오래된 나무 집들이 줄지어 있는데
대체로 카라이므 민족의 전통가옥들이다.
낡은 집이라도 다들 예쁘게 장식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호수 가장자리에는
보트들이 줄지어 서 있는데
호수를 따라 성을 한바퀴 돌아보기엔 안성맞춤이다.
날씨가 흐리고, 소나기 예보가 있는 날이었지만
호수 위에 반영된 붉은 성채는
동화의 세계로 사람을 끌어 당기는 듯한 마력이 있었다.
나무 다리 입구에
한국의 장승 같은 수호신이 새겨져 있었고,
(긴 여정동안 룸메였던 친구랑 사진 한 장)
어린 자매가 버스킹을 하고 있었는데
'카라이므'족으로 보였다.
'카라이므' 민족은 14세기에
크림 지역에서 데리고온 튀르크계 사람들로
현재까지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며 트라카이에 살고 있다.
성은 외부와 연결되는 외성과
외성에서 이어지는 내성으로 나뉜다.
성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
성문을 통과해 들어가는 외성벽이
엄청나게 두꺼웠다.
대장님이 매표하려고 줄 서는 동안,
대충의 동선을 둘러보았다.
입구 쪽으로 들어가서 외성의 2층까지 관람을 하면,
이어진 통로를 따라
연결된 내성으로 들어간다.
트라카이 성은, 14세기 후반
리투아니아 대공국의 '비타우타스' 대공이
군사방어를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중세 고딕 양식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붉은 벽돌 건물이, 푸른 호수 위에 비친 모습은 한 장의 그림엽서 같다.
이때부터 나는 시니어 할인(50%. 65세 이상)을
계속해서 받게 되었는데,
뒤에 방문할 역사 박물관까지 합쳐
반값 7유로에 입장했다.
일층부터 들어서면,
귀족들이 사용했던 화려한 장식품들과 꽃병,
신데렐라가 내릴 것 같은 화려한 마차 모형부터
인형 장식품과 반짓고리,
주로 귀부인들이 사용했던 것들을 전시하고 있다.
귀부인들이 사용했던 가방과 숄, 모자.
화려한 색상의 화병과 술잔, 술병들,
양산과 부채,
그리고 남자들이 사용한 담뱃대와 권총...
우리나라 자개 문양처럼
고둥껍질로 문양을 낸 생활용품들
우물이 하나 있었는데
들여다보니, 푸틴 같은 사람을 만들어
죄수복을 입혀 세워 두었다.
그러고보니 빌뉴스에서도
전쟁종식 캠페인을 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었다.
귀족들이 사용했던 의자들과 침대,
접대용 거실의 모습과 그릇들
트라카이 성의 전체 모형도 있다.
왼쪽 꼬깔 모양의 외성을 통해 들어왔고
안쪽의 내성까지 관람하면 돌아나가는 구조다.
오른쪽 벽난로에 불을 지펴
요리랑 난방을 하면
앞쪽에 짐승 가죽을 깔고 앉아
추운 겨울을 지나온 흔적이 느껴졌다.
짐승뿔 장식과 벽난로 위의 그릇들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가 없어
대충 짐작만 하면서 둘러보고 나왔다.
번역기 돌려가면서~~
튼튼하게 만들어진 문을 열고 나오면,
지나온 외성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고,
아랫층에 화장실이 있어 잠시 다녀왔다.
뒷쪽으로 이어진 성으로 들어가는 길,
이 성문도 나무다리를 들어 올리면
들어갈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내성은 전체적으로 층고가 높고 4층까지 있는데,
외성처럼 볼거리는 많이 없었다.
트라카이 성을 만든 '비타우타스' 대공이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들어져 앉아 있었는데
그는 이 성에서 살다, 생을 마감한 사람이었다.
붉은 벽돌과 스테인드글라스 등의
15세기 당시에는 매우 진보된 건축기술을 동원하여 지은 성으로
견고하고 튼튼하게 보였고,
바깥으로 돌아가며 건물을 배치하고
가운데는 커다란 중정을 두고 있어 전체적으로 확 트인 느낌이었다.
내성에서는 별달리 감상할 것이 없어
전체적으로 사진 찍고, 중세시대 성안의 생활을 잠시 상상했다.
하나의 우물에 물을 길러,
성안의 수많은 곳에 사용했을 사람들의 고달픔이나
귀족들의 화려한 생활 뒤에 숨겨진
이중적 애환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던 상념~!
돌아나오는 길에도 갈베호수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즐겼다.
맑은 호수에는 오리들도 많았고,
패들보드를 혼자 타고 가는 아가씨도 보이고
페달보트 투어를 하는 여인들도 있었는데
한결같이 여유롭고 편안해보였다.
보트 대여하는 곳도 지나며
역사 박물관을 향해 한참을 걸어가다가,
어제 마트에서 사 온 납작 복숭아를 나눠 먹으며
다들 잠시 호수를 바라보며, 간식 먹는 즐거움을 누렸다.
자유여행의 여유와 평화로움을 즐기는 시간~!
다음 코스는 트라카이 역사 박물관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트라카이 성만 보고 돌아가는 상황이라
여긴 우리 일행들 말고는 사람이 없었다.
역사 박물관에는 주로 중세시대와
리투아니아의 문화 및 생활상, 전쟁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구에 있는 엽서는 무료로 주는 것이라 한 장 챙겼다
중세시대의 군사장비, 전쟁 무기, 등이 있었고,
지하에는 종교, 문화적 유물이 있었고
수도사들의 생활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오른쪽 공중에 매달린 작품은
수도사의 형상을 한 인형에
바나나가 매달린 독특한 설치물이다.
전통 목조 양식의 이 건물은
비상사태시에 대피소로 만들어 두었는데
제법 오래된 건물로 보였다.
바깥으로 나와 이동하려는데
갑자기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다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소나기 지나가면 나서려고 지켜보는데
쉽게 그칠 것 같지가 않았다.
무서운 기세로 퍼붓다가, 잠시 조금 덜한 틈새에
다들 우비는 챙겨 나왔기에
우산이나 비옷을 입고, 걸어나왔다.
가까운 곳에 검색해 둔 맛집이 있었다.
많이 늦은 점심이지만
재촉하지 않고, 하나씩 요리를 골라 주문했다.
골고루 취향대로 주문해
하나씩 순서대로 나오는 요리들을
두루 맛보면서 평가도 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첫번째 붉은 색 스프는 비트감자 스프인데 차게 먹는 것이 포인트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색감이 고와 눈으로 먼저 먹었다.
역시 거의 3시간에 걸친 점심을 먹고나니 비가 그쳤다
트라카이 작은 마을을 걸어나오는데
집집마다 이쁜 꽃들을 심어 화단을 가꾸어 둔 것이 정겨웠다,
택시를 불렀더니, 이번엔 2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단다
기다리는 동안, 앞에 있던 대형마트에 들어갔더니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과일, 채소, 생선, 육고기, 갓 구워 나온 빵까지...
과일과 상추, 샐러리, 찌개거리까지
골고루 장을 봤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가져간 쌀로 밥을 짓고
된장찌개 끓이고, 상추쌈에 샐러리까지 찍어가며
신나는 한식으로 하루를 마감했다.
오늘 하루도 행복했습니다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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