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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로 만든 밥상 58 - 당유자 쌍화차 전복죽약선요리방 2019. 1. 31. 14:1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설명절 일주일 전에 시어머님 기일이 있어
일주일 간격으로 제사를 두 번 치르는 것도 힘이 든데
제사 음식으로 귀농귀촌 모임을 집에서 치르다보니
허약한 보현댁이 몸살이 났습니다~~ㅎㅎ
오늘은 보현댁을 위해
손수 당유자 쌍화차를 넣은 전복죽을 끓여
보양식 한 그릇 따스하게 잘 먹었습니다.
차 만드는 어느 분이 당유자 쌍화차를 보내오셨네요~
명절에 몸살날까봐 미리 예방책으로 보낸 것을
요긴하게 잘 활용해서 보양식을 해 먹었답니다.
도자기 주전자에 당유자 쌍화차를
초탕, 재탕, 합쳐서
다시 절반이 되도록 진하게 끓였습니다.
히마다 명절이면
친정 오라비가 선물로 전복을 보내줍니다.
주요 거래처에 모두 보내면서
제게는 일종의 모니터요원 역할로 보냅니다.
무게나 내용물을 부실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아
제가 항상 전복을 받으면 이렇게 무게부터 확인합니다.
이번에는 무게도 상태도 양호하게 왔습니다~~ㅎㅎ
열두 마리 모두 칫솔로 표면을 문질러 씻은 다음,
숟가락으로 밀어
일단 껍질로부터 분리시켰습니다.
그리고 내장을 따로 분리해 담아둡니다.
이빨도 칼끝으로 떼어내고~~
깨끗이 씻어준 다음,
4마리를 죽 끓이는 용도로 잘랐습니다.
너무 잘게 다지지는 않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씹는 맛을 느끼려고요~~ㅎㅎ
참기름 넉넉하게 두르고
전복을 다글다글 먼저 볶았어요~~
그리고 찹쌀 두 컵 불려둔 것
체로 걸러 함께 살짝 볶아줍니다.
쌍화차 3컵
찹쌀뜨물 4컵을 넣고
저어가며 끓입니다.
20분 정도 끓이면
찹쌀알이 완전히 익어 떠오릅니다.
그때, 따로 빼 둔 전복 내장 12개를
찹쌀뜨믈 1컵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
죽 위로 부어줍니다.
저어가며 3~4분 정도 더 끓이다가
소금을 적당하게 넣고 간을 합니다.
(저는 소복히 1작은술 넣었어요)
전복내장까지 어우러진
진한 전복죽이 완성되었어요~~
잣과 통깨로 고명을 올리니
정말 진한 보양식입니다~!!!
몸살이 나도, 누가 해 줄 사람이 없어
손수 끓여 먹는 보양식이었어요.
당유자 쌍화차랑 어우러진 맛은
특별히 거슬리는 맛은 아니고
구수하면서도, 유자의 향긋함도 조금 느껴지고
걸쭉하면서도 진한 보양식으로 맛있게 한 그릇 잘 먹었네요~~ㅎㅎㅎ
고운 옻칠수저는 시골식탁님의 작품입니다.
수저와 그릇이 너무도 많은데도
이쁜 그릇을 보면 또 사고싶은 이 마음이 사치일까요? ㅋㅋㅋ
완두콩 그릇은 한과 담으려고 샀어요.
오늘 보현골에는 진눈깨비가 내립니다.
오래도록 계속된 겨울 가뭄을 뚫고
반가운 겨울비와 눈이 섞여 내리네요~~
지난 월욜 시어미님 제사를 치르고
그 음식을 싹 나눠 먹고
다시 설명절 음식을 만들려고
귀농귀촌 자양지회 모임을 우리집 다실에서 열었습니다.
옆지기가 자양지회 회장이 되어
회장턱 겸 음식도 나눌 겸, 집에서 하게 되었는데,
원래는 16명 참석인원이라기에
안주랑 식사를 16인분으로 맞춰 준비를 했답니다.
그런데 자꾸 인원이 예고없이 늘어
총 20명이 참석을 했고,
준비한 음식이 모자라서 조금 당황을 했습니다~~ㅎㅎ
울집 전골냄비 총동원해서
버섯전골 16인분을 준비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것도 모자랐구요~~
전에, 생선에, 나물에, 동치미에,
유과랑, 강정이랑, 오메기떡에 과일까지 내었는데도
안주 모자란다고 자꾸 뭘 더 달라고 합니다~~
햐~~아~~ 대략 난감~!!!
냉동실에 아껴두었던 문어숙회가 더 나가고
크레미 썰어넣은 계란말이까지 나가고는
그만 주방은 문 닫는다고 선언했습니다~~ㅋㅋㅋ
이리 많이 먹는 사람들 처음 봅니다~~
거의 새벽 한 시까지 마시고 돌아들 간 것 같은데,
저는 밤 11시에 주방문 닫았습니다.
제삿날도 옆지기 꼭 시아버님 하던 대로
자시 채운다고 밤 11시에야 상을 차리게 해서
제사 지내고, 저녁 먹고, 상 치우고 정리하니 새벽 1시가 넘었습니다.
이틀을 연달아 무리를 했더니
허약한 보현댁이 아주 몸살이 났습니다~~ㅠㅠ
울집 강쥐들 둘이도 모양새가 아주 피곤한 모습입니다.
손님들 오는 시간부터
완전히 돌아가는 시간까지 짖어댄다고
아마도 진이 다 빠졌지 싶습니다.
아침 산책 시간에 풀어주었더니,
밭에 내려가 볼일만 보고는
부엌 앞에 와서 밥달라고 이러고 앉았습니다~~ㅎㅎㅎ
모임에 왔던 방앗간 하는 분이
삼색 떡국을 주고 가시네요~~
어떤 분은 손수 재배한 딸기도 가져오시고,
또 어떤 분은 키우는 계란도 한 판...
산골의 따스한 마음입니다.
어제 보현골 하늘은 이렇게 운치가 있었고
아련하게 봄이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어디선가 매화가 핀다고
자꾸만 소식들을 전해옵니다.
명절에도 그렇게 춥지는 않은 것 같은 새해~!
이제 한추위는 다 간 것 같고,
따스한 기운들이 몰려 옵니다.
모두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설명절 맞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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