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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초로 만든 밥상 60 - 설명절 먹고 남은 전으로 만든 <밀푀유 나베>
    약선요리방 2019. 2. 10. 13:3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명절은 다들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저는 제사랑 연이어 지내느라
    명절 증후군이 한참 가네요~~ㅎㅎㅎ
    이제는 체력이 딸려, 몸 좀 아껴야겠습니다.

    제사랑 설명절 연달아 전을 부치니
    영 먹어지지가 않아
    시아버님이랑 동서네 싸주고도 남은 전으로
    엉터리 <밀푀유 나베>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샤브샤브와 전골을 섞은 듯한 묘하고 쉽고 맛있는 음식~!


    설연휴가 끝나고, 식구들이 다 떠나고나니

    주방에 산더미처럼 쌓인 씻어놓은 그릇들 다 정리하고

    빨래랑 패드랑 베개커버 모두 빨아 넣고

    이불과 베개들은 모두 일광소독하고...


    명절이나 모임이 지나면

    그 뒷처리하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명절이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아요~~ㅎㅎㅎ



    하우스 안에 남겨둔 속이 덜 찬 배추 한 포기 뽑아오고

    전하고 남은 깻잎이랑

    버섯들도 있는 대로 챙겨냅니다~~




    먹고 남은 전들을 골고루 접시에 담아봅니다.

    둘이 먹을 분량이라 이 정도만 꺼냈어요~~




    색의 조화를 위해 당근도 필러로 잘라놓고~~

    (원래는 쇠고기가 들어가면 색감이 맞아요)




    전골냄비 아래쪽에 무랑 버섯들을 먼저 깔아주고~~




    배추잎 한 장 펼치고

    위에 깻잎 펼치고

    그 위에 당근 슬라이스 펼치고

    마지막으로 전을 한가지씩 펼쳐 올렸어요~~




    한번에 모아보면 이런 모습~!




    4등분으로 썰어

    반듯한 면이 위로 올라오게 전골냄비에 세워서 담아줍니다~!




    <밀푀유 나베>란 음식의 정체를 한번 살펴볼까요?


    밀푀유(mille-feuille)는 불어로

    '천 개의 잎사귀'란 뜻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이것을 가져가서

    전골냄비에 끓여 먹어보니 아주 맛이 있거던요~~

    그래서 나베(なべ)는 일본어로 '냄비'란 뜻입니다~ㅎㅎㅎ


    남의 나라 음식을 가져다가

    자기네 음식으로 바꾸는 데는 일등 국민이지요~!




    맛국물을 미리 준비했다가~

    (멸치, 새우, 표고버섯, 다시마, 무, 대파, 양파를 넣고 낮은 불로 푹 끓였어요)




    냄비의 절반까지만 부어주고

    냄비 뚜껑을 덮고 끓입니다.




    끓기 시작할 때 저는 집간장 조금만 넣어 간을 했어요.

    맛국물과 집간장 조금 넣었는데,

    그 맛이 상상 이상입니다~!!!




    소스는 된장소스랑(된장에 돌배청과 매실청 섞음)

    해물간장에 겨자소스 준비했는데

    채소만 찍어먹어도 되지만, 안 찍어도 괜찮았어요~~

    배추랑 깻잎 위에 전 하나 올려 먹으니 간도 딱 맞고,

    국물도 시원하니 정말 맛있었네요~~ㅎㅎㅎ




    요렇게 그냥 먹어도 간도 맞고 맛있었어요~~

    너무 급하게 먹으면 전이 뜨거워 입천장 벗겨집니다~~ㅋㅋㅋ




    명절이나 가족 모임때마다 하는 약초갈비찜은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식구들이 제일 좋아하니 빠뜨릴 수가 없어 이번에도 했습니다.





    쌍화차 넣고 전복죽 끓여 먹고 남은 전복들은

    전복초를 만들어 차례상에 올렸지요~~




    동지 지나고 50일 가까이 되니

    해가 뜨는 위치가 산쪽으로 살살 옮겨가기 시작하고

    해가 제법 많이 길어졌어요.




    어제는 꽃망울 맺힌 매화 한 가지 잘라다

    화분에 꽂아 집안에 들였더니,

    하루만에 꽃이 피고, 향기가 얼마나 그윽한 지...


    곧 매화가 피고, 봄이 빠르게 달려오지 싶습니다.

    지난 겨울은 작년처럼 그렇게 매서운 추위는 없었답니다.


    이제 보현골 울집에도 살살 봄농사 준비해야겠지요?

    기지개 크게 한번 켜 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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