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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 수비면, 자작나무 숲의 단풍~^^여행 이야기(국내) 2024. 11. 1. 18:53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산 일대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자작나무 숲입니다
단풍이 들었다고, 잎사귀 다 떨어지기 전에
빨리 오라고, 연일 숲해설사 친구가 사진을 보냅니다
어제는 만사 제쳐놓고
오전에 급한 일부터 해결하고
점심 무렵에 집을 나서 달려 갔습니다
보현골 우리집에서 자작나무 숲 주차장까지
110km, 멀지는 않았지만
국도와 지방도를 따라 달린다고
시간이 제법 많이 걸렸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숲길 안내소에서 운행하는
전기차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걸어가면 여기까지 약 4.7km
70분 정도 걸립니다.
올라갈 때는 시간이 늦어 전기차를 타고 갔어요
3년 전에, 제가 처음 여기를 왔을 때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아무런 시설이 되어있지 않았어요
그동안 포토존도 만들고, 나무 다리도 만들고
기타 많은 시설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답니다.
우선 포토존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올라갑니다.
전문가가 찍어주는 사진이 확실히 다르네요~~ㅎㅎ
개울 양쪽으로 돌로 방죽을 쌓은 것도 깔끔하고
개울 건너 올라서니, 사람 다니는 숲길도
제대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우~~와~~
아낙네의 살결보다도 희다는 자작나무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하늘을 향해
쭉~~ 쭉~~ 뻗은 모습이 시원하고 아름다웠답니다.
3년 전엔 봄날에 와서
푸른 잎사귀의 자작나무들을 보고 갔는데
이번엔 딱 알맞게 단풍이 든 자작숲을 맘껏 거닐었습니다.
솜씨좋은 친구는, 숏다리로 롱다리로 만들어주고
순간 포착도 아주 잘해서 멋진 사진 많이 찍어 주었어요
자작나무 껍질은 벗기지 말라고 했어요
껍질을 자꾸 벗기면, 비가 스며들어
나무가 죽는다고 하네요
껍질이 아주 얇은 종잇장처럼 벗겨지는데
약간의 기름성분을 품고 있어서
숲에서 불을 지필 때, 불쏘시개 역할도 합니다.
약 50년 전에, 죽파리 산 일대에 큰 불이 났다고 합니다
불에 다 타버린 황폐한 산을 복원하기 위해
자작나무를 들여다 심었는데
추운 지방에서 자생하는 나무들이라
절반 이상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30년 전부터 산림청이랑 영양군청에서 합동작업으로
자작나무를 종자개량해서, 조금 따스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지금의 자작나무를 약 40만 평에 달하는 산자락에 심었답니다
지금 관광용으로 개방하는 지역은 30h 정도, 약 10만 평 정도인데
아직 완전히 정비가 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경상도 지역에서 자작나무를 보려고
멀고 먼, 강원도 인제 원대리 자작숲까지 가지 않아도
이렇게 멋진 자작나무 숲이 있으니
얼마나 고맙고 즐거운 일입니까~~ㅎㅎ
어제는 정말 단풍이 절정이었어요
수채화 그림을 연상시키는 색체감이
온 산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친구 덕분에 10월의 마지막 날을
자작나무 숲에서 엄청 즐거운 숲체험을 했답니다.
거울을 콧등 위에 올리고, 앞사람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 하면서, 숲을 누비노라니
마치 단풍터널을 지나가는 듯, 아주 황홀했답니다.
내려오는 길은, 전기차를 타지 않고
개울길따라 청정한 공기 마시면서
4.7km 길을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청아한 계곡 물소리도 좋았고,
단풍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길가의 풍경들도 눈길을 잡아 당겼습니다
아직 자작나무 단풍이 아름다운 모습을 품고 있을 때
자작나무 숲으로들 달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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