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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 입맛 없는 장마철의 밥도둑 <콩잎 물김치>약선요리방 2023. 7. 24. 18:30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장마가 넘 길고 오래도록 비가 와서
지치기도 하고, 입맛도 떨어지네요
중간에 비 그친 날에, 콩잎을 따다
여름날의 밥도둑 콩잎 물김치를 담갔답니다.
새벽에 비가 그친 날, 서둘러
이웃 할머니네 콩밭에 콩잎 따러 갔습니다
꼭대기 부드러운 것만 골라, 세 잎씩 붙은 것으로
두 자루를 따다 식초물에 담궜다, 헹궈 바구니에 건졌답니다.
물 2L에
찹쌀가루 1컵
우리밀가루 1컵
토판염 1컵을 풀어
걸쭉하게 풀물을 쑤어 식힙니다.
생수 4L랑 희석해서
김치통에 부어놓고요
양파 1개
마늘 150g
건고추 5개
새우젓 1컵
고추청 1컵
산야초청 1컵
모두 함께 갈아서
풀물에 섞어주고,
액젓 1컵
매실청 1/2컵
넣어 골고루 잘 저어둡니다.
콩잎에 간을 하지 않고 담기 때문에
국물에 많이 짭짤해야 된답니다.
그렇지 않음, 금방 익기도 전에 시어져 먹기가 어려워요~!
세 잎씩 붙은 콩잎을 10개씩 실로 묶어줍니다
한번에 꺼내 먹기 좋은 양이랍니다
묶음이 10개 모이면,
국물에 담궈 꼭~꼭~ 눌러 놓고요
계속 그렇게 묶음을 만들어 10개씩을 담궈줍니다.
따 올 때, 두 자루가 엄청 많았는데
국물에 담궈 숨이 죽으면 김치통 하나가 안 되네요
위에 접시를 하나 눌러
콩잎들이 모두 국물 아래로 내려가게 만들어
하루를 상온에서 숙성합니다.
다음 날, 양파랑 파프리카(홍고추도 좋아요)를 잘라 함께 섞어주고
다시 접시를 눌러 일반 냉장고에 3일간 숙성합니다.
전체로 4일간 숙성되어 잘 익은
콩잎 물김치를 꺼내었어요
강된장 곁들여 쌈을 싸면 밥 한 그릇 금방 없어집니다.
누가 밥을 가져간 것처럼 금방 밥이 없어요~~ㅎㅎㅎ
경상도 사람들만 엄청 좋아하는 밥도둑이랍니다
이때부터는 김냉에 넣어두고, 조금씩 꺼내 먹어야 합니다.
오늘도 보현골엔 아침에도 오후에도 비가 옵니다
올해는 비가 지겹도록 와서
밭의 작물들이 녹아내립니다
장마 그치면 아마도, 채소와 과일값이 폭등하지 싶습니다
미리미리 저장용 반찬들 챙겨두고
밑반찬과 김치도 넉넉하게 담가두면
주부들 걱정이 조금 덜어지겠지요~~ㅎ
지난 봄까지 너무 말라서
바닥에 다 드러났던 영천댐으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이제 거의 넘칠만큼 불어났습니다
온갖 쓰레기들이 떠밀려와서 엉망이지만
장마 그치면 조치를 취하지 싶습니다.
그 와중에 깨꽃이 피고,
아로니아가 새까맣게 익어갑니다.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또 살아야지요
다만 조금씩 미리 준비를 하면,
그나마 먹고 사는 일이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새로운 월요일,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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