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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요리 - 정월 대보름밤 수랏상에 오른 후식 <원소병>약선요리방 2023. 2. 2. 16:4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정월 대보름이 다가오니
한민족 고유의 대보름 음식을 만들고 싶어
모처럼 마음먹고 궁중요리 한 가지 만들었어요
정월 대보름밤에 궁중에서 먹었다는 '원소병'입니다.
먼저 생수 2컵에 꿀 3~4큰술을 넣어
살짝 한번 끓여 식혀둡니다
소금 한꼬집 넣어주면 더 좋습니다.
찹쌀가루 1/2컵씩을 세 개로 나누어두고,
천연색소 준비합니다
치자가루, 쑥가루, 자색고구마가루
각 1/2찻술씩을 따스한 물 3큰술에 풀어둡니다.
(천연색소는 개인의 취향대로 비트, 오미자, 흑임자, 딸기... 등등 맘대로 준비하세요)
찹쌀가루에 색소물을 넣어 반죽합니다.
경단에 넣을 속재료 준비합니다
대추 2~3알, 유자청 20g, 계피가루 1/2찻술
대추는 씨를 빼고 총총 다지고
유자청 건지도 총총 다져서,
계피가루와 섞어 주고
잣 1큰술 준비합니다.
각각의 천연색을 입힌 찹쌀가루를
엄지 손톱만큼씩 떼어서
속을 넣고 동글동글 빚어 경단을 만들어,
녹두전분을 깔고 올려둡니다
(감자전분도 괜찮아요)
냄비에 물을 팔팔 끓인 다음, 소금 한꼬집을 넣고
경단을 한 가지씩 넣어 1분쯤 뒤에 익어서 떠오르면,
얼른 건져서 찬물에 살짝 담갔다가,
앞에 끓여 식혀둔 꿀물에 담금니다.
쑥경단도 자색고구마 경단도 똑 같이 해서,
꿀물에 모두 담그면 완성이랍니다.
1인분은 9~10알 정도가 좋아요
개인 접시에 담고, 꿀물을 붓고
잣을 몇 알 띄워주면
색도 곱고, 맛도 좋고, 보기에도 품격이 있는 '원소병'됩니다.
정월 대보름밤을 원소(元宵)라 하고
한자로 떡을 병(餠)이라 해서 나온 이름입니다
조선시대 요리서 <옹희잡지>나 <규합총서>등에
원소병 만드는 방법이 자세하게 적혀 있답니다.
정월 대보름이 다가와서, 모처럼 손이 많이 가고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궁중요리를 만들어 먹었네요
꿀물색을 곱게 하려면 오미자청을 조금 넣어도 좋아요
백내장 수술을 잘 마치고
안대를 벗었더니 세상이 환해졌습니다~~ㅎㅎㅎ
굽이굽이 뻗어간 보현산 능선이
아주 선명하게 잘 보이고
집안에선 먼지랑 머리카락이 넘 잘 보여서
자꾸 쓸고 닦고 청소를 하네요~~ㅋㅋ
참 고맙고 놀라운 세상에 산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인공 수정체를 눈에 삽입하고
겨우 하루 지나서, 아무런 문제없이
밝고 환한 세상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늘은 날씨가 봄날 같습니다
음력 정월이 가기 전에 해야할 일이 많아
하나씩 차분하게 챙기는 중입니다.
입춘 지나면 곧 봄바람 불겠지요?
봄이 오는 소리는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남은 시간 편안하게 지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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