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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 비 오는 날, 추억의 맛 <시래기 콩비지 찌개>약선요리방 2023. 1. 15. 22:3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겨울비가 사흘째 내린 보현골은
가뭄이 해갈이 되긴 했지만,
봄날처럼 푸근하던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무청 시래기에
불린 콩을 갈아넣은 시래기 콩비지 찌개를 했답니다
외할머니 생각나는 추억의 맛이었어요~^^
무청 시래기, 지난 초겨울에 말려둔 것을
한 바구니 가져다 끓는 물에 40분을 푹 삶아준 다음,
찬물에 우려 하룻밤을 두었습니다.
푸른찰콩 3컵을 5시간 이상 물에 불려둡니다.
커다란 냄비에 띠포리랑 멸치를 한 줌씩 깔고,
하룻밤 우려둔 무청 시래기를 헹궈
물기 꼭 짜고, 냄비에 올려줍니다.
물을 잘박하도록 부어주고, 된장을 2컵 풀어줍니다.
청량고추 8~10개쯤 큼직하게 썰어 올리고
40분을 중불로 끓입니다.
불려둔 콩을 믹서기에 아주 거칠게 대충 갈아서,
끓고 있는 시래기 위에 부어줍니다.
콩조각이 씹힐 정도로 대충 갈아서 부어야
훨씬 고소하고 맛이 좋습니다.
콩을 넣고 다시 20분 정도를 더 끓인 다음,
고춧가루 1컵
다진 마늘 2큰술
그리고 모자라는 간은 액젓으로 보충합니다.
대파 3대를 썰어 올리고
3분 정도만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둘이 먹기에 좋은 양만큼
뚝배기에 덜어내어 다시 한번 끓입니다.
저녁 밥상에 한 뚝배기
얼마나 구수하고 맛이 좋던지요~~ㅎㅎㅎ
시래기 밥 위에 척~척~ 걸쳐서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없어졌답니다.
사흘째 비가 내린 보현골은
모처럼 산안개가 골을 따라 피어오르며
한 폭의 수묵화를 그려내었답니다.
나뭇가지마다 물방울이 맺혀 대롱거리는 모습이
영롱한 구슬처럼 아름다워
오후엔 빗속을 걸어, 산자락 한 바퀴 돌았네요
황토방에 장작 듬뿍 넣고
잔불을 긁어내어 고등어 한 토막 구워
시래기 콩비지랑 얼마나 맛나게 먹었던지
밥 한 공기 금방 비우고,
더 먹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았지만 참았습니다~~ㅋㅋㅋ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지나면서도
밥맛은 왜 이리도 좋을까요?
밤이 되면서 바람이 강해지고
기온이 떨어집니다
따숩게 줌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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