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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밑반찬 배달 이야기~^^봉사 이야기 2021. 11. 23. 16:5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갑자기 날씨가 매서워졌습니다
추운 날엔 홀로 사시는 할머니들이 걱정이 됩니다
몸도 다들 아프시고, 어찌 챙겨 드시는지...
어제 보현골 독거 할머니들께 반찬배달했습니다
시베리아 강풍이 보현골을 날려 보낼 듯 불어대는 날,
집안에서 온종일 사부작이며 반찬을 만들었답니다~~ㅎㅎ
1. 한우 사골 곰국
한우 사골 10kg 사다가
하룻밤 핏물을 우려내고
사흘동안 장작불로 가마솥에 고았습니다
초벌, 두벌, 세벌째 고은 것 모두 합쳐 다시 끓여 식혀
위의 기름 모두 걷어내고, 국통에 나눠 담았답니다.
2.4L 국통에 하나씩 드리면
아마도 4~5번은 따끈한 곰국물에 밥말아 드시지 싶습니다.
2. 고구마 호박죽
맷돌호박 하나 자르고
말려둔 고구마도 한 바가지 꺼내고
쥐눈이콩, 강낭콩, 속청콩, 줄콩 한 컵씩 함께 씻고
팥 한 컵은 따로 씻어, 첫물 끓여 버리고
다시 10분쯤 끓여 함께 넣었답니다.
불린 찹쌀을 넣고 죽이 어우러지면 불 끄고
완전히 식은 후에 나눠 담았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은 며칠 전부터 미리 만들기 시작했어요~~ㅎ
죽은 통에 나눠 담았습니다
3. 고등어 시래기 조림
한창 제철이라 기름진 고등어랑
무청 시래기 말려둔 것과, 무를 깔고
양념장 끼얹어 칼칼하고 맛나게 고등어 조림을 했답니다.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니다.
4. 단풍 콩잎 김치
한 달 전에 소금물에 삭혀 두었던 콩잎을 꺼내
하룻밤 물에 우려 두었다가
끓는 물에 한번 삶아서, 다시 헹궈 물기 꼭 짜고
액젓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두 장씩 펴가며 일일이 발라 주었습니다.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니다
콤콤한 냄새가 나긴 해도
중독성 있는 아주 맛있는 콩잎 김치예요~~ㅎ
5. 해초 오징어 무침
이웃 언니가 할머니들 반찬에 보태라고
말린 해초를 많이 주셨어요
해초 불리고, 오징어 칼집 넣어 데쳐서
새콤달콤 양념장에 버무렸습니다.
오들오들 입맛 돋우는 반찬이네요~~ㅎㅎ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니다.
6. 버섯, 배추전
김장하려고 뽑아둔 배추들 중에
속이 덜 찬 것으로 한 포기 잘라
중간 잎으로 준비해 전을 부쳤습니다.
팽이버섯이랑 계란, 당근, 대파를 다져 넣고
쫀득쫀득 맛있는 버섯전을 부쳤습니다.
두 가지 전을 모듬으로 스티로폼 접시에 담았습니다.
이번 달 과자는 이렇게 준비해서 나눠 담았고요,
떡마루 언니네서는
맛있는 콩설기떡을 만들어 오셨습니다.
큰아들이 엄마 양말 사주면서
할머니들 드리라고 포근한 수면양말을 4켤레 넣어 주었어요
그렇게 박스를 꾸렸습니다.
추운 날 저녁밥상에, 곰국 팔팔 끓여 올리고
따뜻한 밥 말아, 밑반찬이랑 맛나게 상 차렸을 생각에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얼마나 행복하던지요~~ㅎㅎㅎ
제일 추운 날에 우렁각시 선물처럼
할머니들께 드린 11월의 반찬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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