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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121 - 간단한 한 끼 <날치 알밥>약선요리방 2021. 11. 4. 08:0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엊저녁 밥 먹으려고 보니,
남아있는 밥이 한 그릇 남짓
다시 밥하기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밥 한 그릇으로 두 그릇 만들어 먹었답니다
날치알과 채소들 듬뿍 넣어 날치알밥으로요~~ㅎㅎ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이랑 감자를 깎아 다졌습니다
표고버섯, 양파, 당근, 호박, 감자
요건 밥 볶을 때 사용할 것들입니다
소분해 얼려둔 날치알을 냉동실에서 꺼내
체에 담은 채로 물에 두 번 살살 헹궈 건져 둡니다.
그리고 밭에 있던 케일잎이랑 애플민트 따 와서
알밥 위에 올릴 채소들 따로 준비합니다.
케일 두 종류, 다진 양파와 파프리카
이건 익히지 않아도 되는 채소들로 준비해요~^^
궁중팬에 현미유 듬뿍 두르고
국물 꼭 짠 묵은지를 다져 먼저 볶아줍니다.
다음으로 당근과 감자를 함께 볶아주고,
마지막으로 호박과 양파를 넣어 볶아주다가,
밥 한 공기 전자렌지 돌려, 따스하게 만들어 넣어줍니다.
밥이랑 묵은지, 채소들이 잘 어우러지게 볶아주면서
소금으로 모자라는 간을 살짝 합니다.
밥을 일차로 볶아두고,
뚝배기를 불에 달구어
참기름 1큰술 넣어 뚝배기 벽에 코팅이 되게 둘러 줍니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밥이 눌러붙지 않아
설거지 하기에도 아주 편하답니다~^^
볶아둔 밥을 넣고,
밥 위에 썰어둔 채소들 올리고,
가운데 날치알 듬뿍 올려주고,
(뚝배기는 낮은 불로 계속 열을 가하고 있어야 합니다)
김도 구워 올리고,
날치알 위에 애플민트 한 조각 살짝 올리면 완성이랍니다.
이러는 동안에 아랫쪽의 밥이 누룽지 되는 것처럼
타닥타닥 소리가 나야 합니다.
살짝 눌려주면 더 구수하고 맛이 좋아요.
계란국 한 그릇 곁들여 먹은 간단한 식사는
그래도 포만감을 주고 영양분은 다 들어간 듯 합니다~~ㅎㅎ
멀리 순천만의 갈대숲을 만나러 갔었습니다
제법 오랜만에 간 것 같은데
그 사이 입장료가 8,000원이 되어 있었답니다~~ㅎㅎㅎ
예전에 그저 허허벌판 끝에 이어지던 갈대밭을 보는 일은
공짜였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해저물어 오는 주암호를 돌아 저는
보성 대원사에서 며칠 템플스테이를 했답니다.
대원사에는 티벳박물관이 함께 있어서
템플 오는 사람들에겐 관람이 무료예요
달라이라마관도 있고, 지하에는 죽음 체험관이 있답니다.
유서를 쓰고, 관 속에 누워 30분을 있다 나오는 체험인데요
이것 한번 하고 나오면, 삶에 대한 자세가 달라집니다~~ㅋ
대원사에는 네팔에서 온 스님들도 계시고
공양주도 네팔에서 온 보살님이 계십니다.
제가 간 다음 날이, 티벳이랑 네팔, 부탄 등에서
불교의 4대 축일의 하나라고 하는 '리밥 두첸(Lhabab Duchen)'의 날이라고
네팔 스님이랑 공양주가 분주하게 움직였어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뒤
신통력으로 도솔천으로 올라가
어머니 마야부인의 업장을 소멸시키고,
도솔천의 신들에게 설법을 하신 후,
다시 지상세계로 내려오신 날이 바로 '리밥 두첸'이랍니다
참 좋은 날에 템플스테이 들어간 것도 제 복인 것 같았어요~^^
이 건물은 티벳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티벳식의 수미광명탑인데요
작은 내부를 약사여래법당으로 쓰고 있답니다.
수미광명탑을 돌아가며 매달린 마니차 108개를
저도 하나씩 모두 돌려주며
'옴 마니 반메 훔'을 염송했답니다.
염불과 기도를 마친 페마 스님께서
불경이 쓰인 깃발 룽다를 새 것으로 교체했답니다.
바람의 말 - 룽다는 오색의 기에 경전을 새겨
바람에 한번 흔들릴 때마다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합니다.
페마 스님은 한국에 오신 지 4년이 되었다는데
한국어가 정말 유창합니다
거기다 6개 국어를 하신다고 하네요~~ㅎㅎ
삶이 녹슬면, 일상이 무너진다기에
저는 가끔 삶이 녹슬지 않는지를 살피러
템플 스테이를 다녀오곤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도, 새벽 예불 시간이 되면 눈이 떨어집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니 하루를 길게 쓸 수 있어 좋네요
108배도 일찍 올리고, 원고도 쓰면서
고요한 새벽 시간을 활용하니 정말 좋습니다.
마음 맑은 11월, 행복하게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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