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 111 - 굴러다니는 채소들로 <모듬 채소 양념 볶음>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환절기에는 음식 만드는 일도 참 어중간한 시기랍니다

오늘은 이리저리 굴러 다니는 채소들 몇 가지 모아서

된장, 고추장, 양념으로 볶아, 모듬 볶음 한 접시 만들었답니다~^^

 

 

감자는 울집 농사 지은 것도 많지만

아껴 두었던 사색감자 중에서 서홍이 하나 껍질 깎고

여전히 많이 달려 처치곤란인 가지 하나,

양파랑, 홍파프리카 1/2개씩 준비합니다.

 

 

양념장 만들어요

 

된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들기름 1큰술

조청 1큰술

백화 식초 1큰술

(식초는 장이 들어가서 약간 텁텁함을 상큼함으로 바꾸려고)

 

 

감자는 나박썰기로 먹기 좋게 썰어,

 

 

물에 잠시 담궈 전분을 빼주고

바구니에 건져 둡니다.

 

 

가지는 꼭지 자르고, 길게 2등분한 다음, 지그재그로 잘라주고

양파랑 파프리카도 적당하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깊이가 있는 후라이팬에 현미유 듬뿍 두르고

양념장을 먼저 볶아줍니다.

1분쯤 뒤에 물 100ml 부어주고,

 

 

감자부터 넣어 중불로 4분 정도 익혀줍니다.

(뚜껑 덮고 익힙니다)

 

 

그다음 가지를 넣고 2분 정도 익혀주고,

마지막으로 양파와 파프리카 넣고 1분 정도 뒤적이며 마지막 익힙니다.

 

채소들의 익는 속도에 맞춰 시차를 두고 볶아주면

나중에 모두 알맞게 익힌 맛을 즐길 수 있어요~!!!

 

 

다 익었다 싶을 때, 참기름 1큰술 둘러주고, 불을 끕니다.

 

 

접시에 담아주고, 가운데 깻잎채를 살짝 올렸어요~^^

 

저는 장을 담그는 사람이라서,

국이든, 찌개든, 샐러드든, 볶음요리든, 돈까스 소스든, 전이든

모두 장을 이용해 만들어보려고 이리저리 모색을 해 본답니다~~ㅎㅎ

 

요것도 기대 이상의 맛이네요

아침 밥상에 한 접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마도 아들들이 있었으면

고기 섞어달라고 했겠지요? ㅋㅋㅋ

 

 

어제 음력으로 7월 백중이라, 백중천도재 회향식이 있었습니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전 5가지 준비해서 일찌감치 절에 올라 갔습니다.

두부랑 버섯 말고는 모두 울집에 농사지은 재료들로 만들어

공연히 마음이 뿌듯했답니다~~ㅎㅎ

 

 

잘 차려놓은 영가전에 전 5가지 나란히 올려두고

차분히 마음으로 아침 기도를 했습니다.

 

정면 오른쪽이 영가전인데, 가운데 커다란 보살 그림이 있고

오른쪽으로 그 이름을 '나무 대성 인로왕 보살'이라고 파랗게 붙였지요?

바로 인로왕 보살이 백중 천도재에서 천도할 영가들을 이끌고

극락세계로 올라가는 보살이랍니다.

 

시부모님이랑 친정엄마, 그리고 시동생까지

천도재 올려놓았기에

전이라도 내 손으로 부쳐 올리고 싶었답니다~^^

 

 

백중천도재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일련의 춤인데요

바라춤으로 영가들 향탕에 목욕재개시켜 불러 앉히고,

이어 지전춤으로 영가들에게 극락으로 가는 노잣돈을 드리고,

 

 

살풀이춤으로 이승에서의 모든 한(恨)과 억울함을 풀어서 정화시킨 다음,

모든 영혼들을 반야용선에 태웁니다.

 

 

마지막 연꽃을 흔들며 영혼들을 떠나 보내면

일련의 옴니버스 영가천도재가 끝이 납니다.

 

고려시대엔 승려들 500명 이상이 거주했다는 거동사가

지금은 아주 작은 산골 절집으로 남았습니다.

대일항쟁의 핵심지로 '산남의진' 의사들의 발원지였고

6.25때는 격전지로 거동사 주변에서 수많은 군인들이 때죽음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억울한 영혼들이 많이 떠돈다고 여겨

늘 초하루 법회 때마다, 영가전에 간략한 제를 지내고는 한답니다.

 

모든 유주무주 고혼들이, 세상에 떠돌지 말고

인로왕 보살의 인도에 따라, 극락세계로 올라갈 것을 간절히 기도했던 백중이었습니다.

 

 

오늘부터 다시 장마의 시작이네요

밤에는 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다니

태풍 설거지 잘 하시고, 모두 피해 없길 기원합니다.

장마철 무사히 건강하게 보내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