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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밑반찬 배달 이야기~^^봉사 이야기 2021. 7. 13. 15:4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이번 달은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어제 보현골의 독거 할머니들께 7월의 반찬배달을 했답니다.
일주일이 넘는 장마기간 중에
집안에서 밑반찬들을 만들다보니,
너무 오래 두면 안 되겠다 싶어,
어제 배달을 하게 되었네요~~ㅎㅎ
1 약초 오리 백숙
지난 일욜이 초복이라,
마을에서는 대부분 자식들이 다녀가는 것 같았습니다.
보양식을 만들어 오거나, 재료를 준비해와
함께 해먹고 돌아가는 집들이 많았지만,
우리 할머니들께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기에 마음이 좀 짜~~안~~ 했답니다.
약초 12가지를 4시간 동안 푹 우려서
유황 오리를 넣고 삶았습니다~
우리 식구들도 함께 먹으려고 좀 넉넉하게 만들었어요~^^
이번엔 국물도 넉넉하게 붓고
오리 한 토막씩 넣어 포장했어요~!
약초 국물에 찹쌀을 불려 넣고
죽이 되도록 끓이다가, 여러 가지 채소들을 다져 넣었습니다.
2 오리 영양죽도 한 통씩 포장했습니다.
3. 무말랭이 무침
지난 겨울 남은 김장무를 약 20kg 말랭이를 말려 두었다가
모두 꺼내 물에 불려, 양념이랑 찹쌀풀을 쑤어 합방해
무말랭이 무침을 만들었습니다.
오도독~~ 씹는 맛이 일품인 여름 밑반찬인데
할머니들 치아가 부실해서 어쩔까 싶네요~~ㅎㅎ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니다.
며칠 숙성했더니, 많이 부드러워졌어요~^^
4 머윗대 김치
밭의 머윗대 모두 정리해서
삶아, 껍질을 까고
부추랑 당근, 청량고추를 넣고
김치 양념으로 버무려 숙성했어요.
요건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살려 주는 여름 별미 김치예요
도시락에 나눠 담았습니다~^^
5 양파 김치
농사지어 수확한 양파들 중에
자잘해서 별 쓸모없는 것들을 모두 골라다
껍질 까고 잘라서, 김치 양념으로 버무렸답니다.
익을수록 달짝한 맛이 배여나오는
양파 김치는 여름날 밥도둑이예요~^^
6 오이소박이
계속 내리는 빗속에서 오이가 제 세상을 만나
주렁주렁 열린 것 10개를 따 왔습니다.
밭에서 꽃대 올리는 늙은 부추도 잘라오고
당근이랑 양파까지 썰어 넣고
김치 양념에 버무려 오이 속에 넣었습니다.
아삭아삭 삼삼한 맛이 일품이예요~~
도시락에 담았습니다~^^
7 알감자 조림
감자 수확해서 지하 창고에 넣어둔 것 중에
자잘한 아기 감자들만 골라 왔네요~~ㅎㅎ
간장 양념장으로 조려
윤기 자르르하고 단짠~~단짠~~
포근포근 맛있는 알감자 조림 만들었어요
요것도 도시락에 나눠 담았더니
이번 달에는 도시락에 대부분을 담게 되었네요~^^
이번 달 과자랑 사탕은 간단하게 준비했어요~!
떡마루 언니네서는 맛있는 설기떡을 만들어
말랑말랑할 때 가져다 주셨답니다
열흘 전쯤에, 하늘 아래 첫동네 소일리에서
장마 전에 자두 따다 할머니들 나눠 드리라는 말에
냉큼 달려가서 이만큼이나 따 왔었답니다~~ㅎㅎ
사흘을 상온에 숙성시킨 후에,
냉장보관했더니, 이렇게 맛있게 잘 익은 자두가 되었네요
이것도 봉지봉지 나누었어요.
박스를 꾸렸더니 제법 무겁습니다.
옆지기 들어서 차에 싣고 배달 나섰습니다.
저녁 드시기 전에 일찌감치 한 바퀴 돌고 왔답니다.
어느 할머니댁 돌담장에는 능소화가 넝쿨지며 피어 있었고,
어느 할머니댁 텃밭에는 깨꽃이 만발하고 있었습니다.
일찌기 거두고, 다시 그 밭에 겨울 김장무를 심을 것이라는데
작은 땅도 쉬지 않고 가꾸는 부지런함을 배워 옵니다.
어느 할머니댁 마당에는 방풍꽃이 만발하고 있었답니다.
여름꽃들이 만발한 공간은
얼마나 향기롭고 아름다운 세상인지
오감이 즐거운 선물을 듬뿍 받고
콧노래 부르며 돌아와, 우리 집도 저녁 상을 차렸답니다.
긴 장마와 이어지는 폭염에도
다들 잘 챙겨 드시고, 건강하게 여름나기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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