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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얏고네 정월 약초장 담그기~!
    보현댁 이야기 2021. 2. 28. 18:30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설 지나고, 정월의 가장 중요한 일

    약초물 끓여 약초장 담그는 일을 어제 마쳤답니다.

    꼬박 2박 3일이 걸린 힘들고도 즐거운 노동이었습니다.

     

     

    가마솥에 약초물을 안칩니다

     

     

    해마다 봄부터 장 달일 약초를 갈무리하기에

    매년 약재들은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약성은 면역력을 높이고, 항암 작용이 있으며

    관절 건강에 좋은 약재들을 준비합니다.

     

    뒷산에서 가져온 송담이랑 엄나무를 비롯해

    보현산에 자생하지 못하는 황칠나무는 미리 구입했답니다.

     

     

    당귀랑 두충피는 구입했고,

    나머지 자연산 황기, 둥글레...

    겨우살이는 구증구포해서 준비했답니다.

     

     

     

    틈틈이 하나씩 캐다 말려둔 야생 더덕이랑, 우슬

    그리고 유기농 진피는 잘 말려두었다가 깨끗이 씻어 넣었어요

    올해는 버섯류는 빼고 이렇게 16가지 약재를 넣었답니다.

     

     

    초벌 5시간 끓여서 식히고,

     

     

    재벌 5시간 끓여 합방해

     

     

    토판염을 풀어 하룻밤 갈앉쳤답니다.

     

     

    메주 5말은 전날 저녁에 씻어 물기를 빼두고,

     

     

    황태 5마리 깨끗이 씻어 물기 말리고,

    고추씨 2컵을 준비해

    삼베주머니에 넣어 두었습니다.

     

     

    말린 고추랑 대추도 크고 이쁜 것들로 골라

    깨끗이 닦고, 씻어 준비해두고~~

     

     

    말날 아침에 갈앉혀둔 소금물 염도 측정

    18.1도~!

    딱 알맞습니다.

     

     

    깨끗이 씻어 말려둔, 장항아리 소독부터 합니다.

    미리 만들어둔 볏짚 방망이에 불을 붙여,

     

     

    항아리 안을 휘~~ 휘~~ 한 바퀴 돌려 소독해주고

    연기가 다 빠져 나갈 때까지 약 20분간 기다립니다.

     

    어제는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혹시라도 불씨 날려갈까봐 엄청 조심했답니다~~ㅠ

     

     

    바닥에 앉은 볏짚 재를 삶은 행주로 닦아내고,

    황태랑 고추씨 넣은 삼베주머니를 바닥에 깔아주고,

     

     

    씻어 놓은 메주를 차곡차곡 넣습니다.

     

     

    옆지기 들통으로 날라다주는 소금물을

    다시 삼베보에 걸러가며 8말 부어줍니다.

    메주 5말에 원래 소금물은 10말을 부어야하지만,

    간장을 맛있게 빼려고 8말만 부어줍니다.

     

     

    마지막에 씨간장 한 바가지 부어, 발효를 도와줍니다.

     

     

    준비해둔 고추랑 대추를 넣고

     

     

    참숯은 불에 달궈 넣어줍니다.

    소독도 되고, 잡균의 번식을 막아줍니다.

     

     

    메주 만들기부터 장 담기까지의 약 85일간 대장정이 끝났습니다.

    보현댁의 년중 가장 중요한 행사인데

    어제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추워서 조금 힘들었던 작업이었습니다.

     

     

    마지막 다시마 이불을 덮어줍니다.

    메주덩이가 소금물 위로 올라와

    시커멓게 변색되는 것도 막아주고,

    다시마 물이 우러나 나중에 간장 맛이 아주 풍미가 있습니다.

     

     

    면보로 덮어주고,

     

     

    뚜껑 덮고, 볏짚 꼬아 만든 금줄을 쳤습니다.

    햇살 잘 드는 남쪽으로 장항아리를 두려니

    집안에 드나드는 길목이라, 여러 사람이 드나들어도

    나쁜 기운이 스며 들거나, 세균 번식이 되지 말라는 의미로

    정성을 다해 마무리했답니다.

     

    햇살이 좋으면 장에서 향기가 나고,

    소금이 좋으면 장에서 단맛이 난다고 했으니

    앞으로 좋은 햇살, 맑은 바람 듬뿍 넣어서

    달고 향기로운 장이 되도록 열심히 보살펴야겠지요~~ㅎㅎ

     

    사흘을 꼬박 곰국을 끓이고,

    다시 장담기 행사를 연달아 치루었더니

    몸살끼가 와서 꼬박 하루를 누워 있었답니다

     

     

    집안에서 활짝 핀 히아신스 향기가

    봄기운처럼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네요

     

    향기로운 저녁 시간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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