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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화북면 솔숲의 맥문동 꽃밭여행 이야기(국내) 2020. 8. 27. 13:0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지난 8월 25일 상주 화북면에 있는
솔숲 아래 맥문동 꽃 만나러 갔습니다.
처서에 김장 배추랑 무 심어두고 간다고
미루다보니 조금 시기가 늦었답니다.
상주 학생 수련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건너다 보면, 바로 솔숲이 보입니다.
그런데 길을 건너 오니,
이렇게 출입금지 줄이 쳐져 있었고~~
이유는 이렇네요~~ㅎㅎ
날도 더운데, 맥이 탁 풀립니다.
그래도 거기까지 자그마치 150km를 달려갔는데
그냥 올 수는 없어
줄 바깥에서나마 한 바퀴 돌아보려, 살살 걸었답니다.
바깥에서 보는 풍경도 그나마 괜찮아
다행이라 생각하며~~
계속 솔숲의 가장자리를 따라 걸었습니다.
그런데 이미 꽃은 살짝 절정기를 지나 있었고,
1/3 가량이 져버린 풍경이었답니다.
그래도 아직 숲그늘이 깊은 쪽에는
짙은 보랏빛으로 무리지어 핀 모습이
충분히 매혹적이었네요~~ㅎ
꽃무릇만 숲속에서 무리지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맥문동도 무리지어 피니
이리도 고운 보랏빛 동산을 만들어 줍니다.
묵은 소나무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답니다.
꽃만 볼 일이 아니라,
나무들도 같이 바라보며
천천이 아주 여유롭게 걸었습니다.
바로 곁에 문장대 야영지가 자리하고 있었고,
야영지의 솔숲 아래 대규모 맥문동을 심었네요.
철부지 황매화가 땡볕 아래 피었고,
정자도 하나 시원하게 자리하는 곳으로 들어서니,
야~~아~~ 신난다~~
맥문동 숲으로 연결이 되는 겁니다~~ㅎㅎㅎ
포기하지 않고 둘러본
간절함에 대한 선물 같았습니다.
날이 많이 더웠지만,
솔숲 아래 그늘 덕분에
그나마 시원하게 천천히, 꽃들과 눈 맞추었네요~~
앉아서도 보고,
서서도 보고,
돌 위에 올라서도 보고,
눈높이를 맞춰서도 보고,
맘껏 실컷 둘러 보았습니다.
그나마 이 정도라도 남아 있어
얼마나 고맙고 다행스럽던지요~~
가끔 눈들어 하늘이랑 나무랑 구름도 보면서
힐링 제대로 했답니다.
이중환의 <택리지>에 보면
상주 화북면 일대를 '우복길지'라 하여
천재지변에도 목숨을 보존할 수 있는
복 받은 땅이라고 기록되어 있답니다.
주변 산세도 빼어나
용유계곡과 장각폭포를 포함해
여름 피서지로도 숨은 명당이라고들 하니,
내년 여름엔 맥문동 꽃 절정기에 맞춰
가족 피서 계획이라도 세워야겠어요~~ㅎㅎ
먼 길 달려가 맥문동만 보고 돌아오기엔 아까워
안동의 병산서원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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