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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요리 49 - 콜라겐 덩어리, 황태껍질째 만든 <황태찹쌀구이>약선요리방 2020. 7. 1. 13:15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7월의 시작이네요~~ㅎ
경자년 쥐띠 해가 열리고,
한 갑자를 돌아 다시 돌아온 해라고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한 것이 벌써
절반이 지나버렸습니다~~ㅎㅎ
밤새 밤손님처럼 비가 오다가
아침이 되니, 비는 그치고 구름은 잔뜩인 하늘 쳐다보다
밭에는 못 내려가고, 맛있는 요리 한 접시 만들어
둘이서 맛나다고 먹었답니다.
황태 한 마리와, 찹쌀가루 1컵 준비합니다.
황태는 대가리랑 지느러미랑 잘라내고
남은 잔뼈는 모두 발라내고, 깔끔하게 준비합니다.
황태껍질이 콜라겐 덩어리라는 건 다들 아시지요?
그래서 껍질 벗기지 않고 붙인채 만듭니다.
준비된 황태를 물에 한번 씻어
물기는 넘 꼭 짜지 말고
키친타올 위에 올려 껍질 부분만 칼집을 많이 냅니다.
(나중에 구울 때, 오그라드는 것을 방지합니다)
황태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찹쌀가루를 앞, 뒤로 듬뿍 묻혀줍니다.
포슬해서 잘 묻지 않으면, 물을 발라가며 묻혀주세요
듬뿍 묻혀줘야 나중에 구우면 바싹하고 고소하니 맛이 좋아요~~
남은 찹쌀가루는 '황태찹쌀'이라고 이름표 붙여
냉동실 넣었다가 다음에 또 쓰세요~~ㅎㅎ
울집 생선전용 무쇠후라이팬에
현미유 듬뿍 두르고 구워줍니다.
황태는 원래 익히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것이라
그리 오래 익히지 않아도 된답니다.
찹쌀이 노릇하게 익은 정도로만 구워주세요.
치킨타올에 기름 빠지게 올려두고,
양념장 만듭니다.
초피맛간장 1큰술(없음 양조간장)
고춧가루 1큰술
고추장 1큰술
다진마늘 1큰술
생강청 1큰술
백야초청 1큰술
조청 1큰술
참기름 1큰술
청주 1큰술
통깨 1/2큰술
이렇게 만드니 2마리 바를 정도의 양이 되네요
참고해서 만드셔요~^^
구운 황태를 접시에 올리고
양념을 발라주고,
다진 대파(쪽파도 좋아요)랑 통깨 솔~~솔~~
찹쌀을 입힌 덕분에
겉바속촉~~ㅎㅎㅎ
넘 맛있게 아침부터 밥 한 그릇 뚝딱했네요~~
내가 반찬을 만들면
옆지기는 늘 술안주라며 술병부터 들고 옵니다.
오늘은 아침상이라 술병 들고오지 않네요~~ㅋㅋㅋ
밭 한 귀퉁이에 한 그루 있는
블루베리가 익어 조금 따 오고~~
모감주나무에 꽃이 피는 것을 봅니다.
울집 첫 봉숭아꽃이네요~~
조금 어우러지면 따다가 손톱에 꽃물 들일 겁니다.
분꽃이 피려고 꽃몽오리 올리네요~^^
분홍 술패랭이 몇 포기 피었는데
저는 술패랭이를 보면 공명의 깃털부채가 생각납니다.
가끔 삶에서 활력이 필요하거나, 지혜를 얻어야 할 일이 생기면
소설 <삼국지>를 펼칩니다.
무수히 읽고 또 읽은 책이건만, 책을 펼치기만 하면
행간에서 군마들의 말발굽 소리가 들리고
검은 띠 두른 학창의에 윤건 쓰고
깃털 부채를 흔들며 공명이 걸어나옵니다.
<출사표>를 다시 읽으며, 난구의 충신이 지녀야했던 자세에 숙연해지고
긴긴 8년의 싸움 끝에 위나라는 평정하지 못한 채, 오장원 벌판에서
겨우 54세의 나이로 병이 깊어져 숨을 거두었지요.
그가 남긴 빈틈없는 처세와 지혜로움에 대해
또한 젊은 황제에게 바친 표문에 적힌
한 나라의 승상답지 않은 검소함과 겸손함에 옷깃을 여미는 아침입니다.
그보다 한참을 더 살은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
오늘 보현골 하늘은 구름 잔뜩이지만,
푸르름이 가득해 아름답네요~~
시 한 편 놓고 갑니다.
흑백사진 - 7월
- 정일근
내 유년의 7월에는 냇가 잘 자란 미루나무 한 그루 솟아오르고
또 그 위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내려와 어린 눈동자 속 터져나 갈 듯
가득 차고 찬물들은 반짝이는 햇살 수면에 담아 쉼 없이 흘러 갔다.
냇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착한 노래들도 물고기들과 함께
큰 강으로 헤엄쳐 가 버리면 과수원을 지나온 달콤한 바람은
미루나무 손들을 흔들어 차르르 차르르 내 겨드랑에도 간지러운
새잎이 돋고 물 아래까지 헤엄쳐 가 누워 바라보는 하늘 위로
삐뚤삐뚤 헤엄쳐 달아나던 미루나무 한 그루. 달아나지 마
달아나지 마 미루나무야. 귀에 들어간 물을 뽑으려 햇살에
데워진 둥근 돌을 골라 귀를 가져다 대면 허기보다 먼저
온몸으로 퍼져오던 따뜻한 오수. 점점 무거워져 오는
눈꺼풀 위로 멀리 누나가 다니는 분교의 풍금 소리 쌓이고
미루나무 그늘 아래에서 7월은 더위를 잊은 채 깜박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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