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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55 - 여름 보양식 한 접시 하실래요? <곰장어 구이>약선요리방 2020. 6. 28. 17:2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장마철 습도 높은 무더위는
사람을 쉽게 지치게 만드네요~~ㅎ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언제나
새벽에 일어나 밭과 화단의 풀 뽑는 일로 시작을 합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시기인지라
가능하면 영양분 있는 먹거리에 신경을 쓰게 되네요~^^
곰장어 양념구이 한 접시 만들었어요~~ㅎ
통영에서 늘 싱싱한 해산물을 보내주시는 분께
국내산 곰장어 주문해서 3kg 받았습니다.
손질해서 오느라 택배 받으면 당연히 죽어 있네요
큰 것, 작은 것 섞여 11마리쯤 됩니다.
3등분해서 두 봉은 냉동실에 넣고
두 사람 먹을 분량으로 세 마리만 손질합니다.
밀가루랑 소금을 뿌려~~
빡~~빡~~ 문질러 잡냄새와 불순물을 제거하고,
쭉~~쭉~~ 훑어가며 서너 번 헹궈~~
물기 빠지게 건져둡니다.
재어둘 양념 재료 준비합니다.
산곰장어 같으면, 양념 없이 그냥
1차로 불에 구워, 익은 다음, 양념에 살짝 뒤적여
먹어주면 되지만, 이미 죽은 녀석이라
양념에 재어두었다가 굽기로 합니다.
3마리, 2인분 약 500g 기준.
청량고추 3개
마늘 2통 까고
생강 한 쪽(생강이 없어 생강청에서 꺼냈어요)
양파 1/2개
모두 갈아줍니다.
재어둘 그릇에 부어주고,
고춧가루 2큰술
고추장 2큰술
초피맛간장 2큰술(없음 양조간장)
청주 2큰술
조청 3큰술(없음 설탕 2큰술)
매실청 1큰술
같이 섞어줍니다.
잘 저어 양념장을 만든 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썰은 곰장어를 넣어요.
곰장어에 간이 잘 배이게
이 상태로 냉장고에 2시간 넣어둡니다.
밭에 내려가,
상추, 오크상추, 깻잎, 자소엽을 따다
깨끗이 씻어 쌈 싸먹을 준비를 해 두고,
양파랑 대파 2대씩을 썰어둡니다.
울집의 생선전용 무쇠 후라이팬을 내려
센불에 바로 굽습니다.
곰장어는 익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요
5분 이내로 거의 다 구워집니다.
거의 익었을 때, 양파 대파를 넣고~~
한번만 뒤적여주면 완성입니다.
채 썬 깻잎을 올려 이대로 식탁에 가져와서 먹어도 되지만,
접시에 담아 멋을 부려 봅니다~~ㅎㅎ
당아욱 꽃으로 장식도 하고...
곰장어는 저렇게 하얀 심줄 같은 것이
바깥으로 나오면 다 익었다는 증거예요~~
어릴 적, 바닷가에서 자란 탓에
가끔 엄마가 자갈치에서 곰장어를 사다 구워 주셨습니다.
연탄 불 위에서 먹기 좋게 익혀
양념 발라 상에 올려주던 곰장어는
뼈가 없어 좋았지요~~ㅎㅎ
곰장어는 살았을 때 보면
주름에 눈이 가려 보이지 않아
'먹장어'라고도 불립니다.
곰장어는 오메가3, 레티놀, 뮤신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아주 많이 함유되어 있어
몸의 면역력을 높이고, 기력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산란기를 앞둔 이때가 제철이라고 하네요.
깻잎이랑 자소엽 위에 한 토막씩 올려
양파랑 마늘 곁들여 싸먹다보니,
금세 한 접시 다 먹었네요~~ㅎㅎㅎ
산골에서도 요즘 호강합니다.
러시아산 수입 박달대게를 아주 싼 값으로 공동구매해서
두 마리 2kg짜리 큰 넘으로 받아~~
입을 찔러 소금물 빼내고 쪘더니
내장이 좀 빠져나갔네요~~
살이 꽉 찬 것이 얼마나 맛이 좋은지
다리 발라 먹는 사진도 없이 다 먹고,
게딱지 밥 비비고서야 한 장 찍었습니다~~ㅋㅋㅋ
뒤늦게 시나브로 피어나는 살구색 장미는
한 무더기 부케처럼 피어 흔들리고,
깨알 같은 대추꽃이 핍니다.
저렇게 작은 꽃에서 어찌 대추가 열리는지
자연의 이치는 늘 경이롭습니다.
오늘 덤불을 헤치고
첫 호박, 한 덩이 땄습니다.
채송화들도 살살 꽃잎 펼치기 시작하고,
수국이 수줍게 꽃을 피우는 여름입니다.
여름엔 여름다운 아름다움이 있는 산골에서
또 하루 바빠고도 행복했던 날이 저물어 갑니다.
오늘 저녁엔 어떤 향기로운 밥상을 차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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