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요리 48 - 아삭하고 구수한 <머윗대 들깨탕>약선요리방 2020. 5. 23. 17:28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요즘 머윗대가 한창 맛나는 계절이지요~~ㅎ
머윗대 잘라다 들깨탕 끓였더니
구수하고 아삭하니 넘~~ 맛있네요~^^
비가 적당한 간격으로 와 준 올봄은
밭의 작물들이 저절로 잘 자랍니다.
머위잎이 이리도 무성하고~~
아래를 들춰보니, 어느 새
머윗대가 이리 굵어진 것도 몰랐네요~~ㅎㅎ
한번 먹을 만큼 잘라왔어요~~
끓는 물에 먼저 삶아 줍니다.
아삭하게 먹으려면 5분,
말랑하게 먹으려면 8분을 삶아주시고,
찬물에 헹궈 껍질을 벗기세요.
굵은 쪽에서 부터, 거꾸러 당기면
술~~술~~ 금방 벗깁니다.
바지락살 한 컵 준비하고,
생들깨도 한 컵 씻어서
맛국물 한 컵 붓고 갈아둡니다.
아삭아삭 씹는 맛을 즐기고 싶어
중간을 자르기 않고, 통으로 먹기 좋은 길이로 썰었어요.
궁중팬에 들기름 3큰술 두르고,
머윗대부터 살짝 볶아준 다음,
바지락살을 넣고,
맛국물 2컵을 붓습니다.
이때 찜처럼 깔죽하게 드시려면 1컵을 붓고
찌개처럼 자박하게 드시려면 2컵을 부으세요.
저는 국물까지 자박하게 먹고 싶어 2컵 부었어요.
한소끔 끓고나면,
양파 1개
다진 마늘 2큰술
홍청량고추 1개
(칼칼하게 드시려면 더 넣으시고)
소금 1큰술
표고가루 1큰술 넣어주고~~
다시 한소끔 끓인 다음에
갈아둔 생들깨를 부어줍니다.
(만약 생들깨가 없음 들깨가루 넣으셔도 되지만
이때는 소금을 줄이셔야 합니다)
다시 한소끔만 끓이면 완성입니다~!!!
아주 간단하면서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인 머윗대 들깨탕입니다.
화단에서 바이올렛 꽃 몇 송이 따다
함께 둘려 주었어요~~ㅎㅎ
국물까지 자박하게 국처럼 담아
밥 한 그릇 뚝딱 먹었답니다~~ㅎㅎ
머윗대의 향긋함과 아삭함,
그리고 들깨의 구수함이 어우러져
예전 외할머니랑 친정 엄마가 즐겨 드시던 생각이 납니다.
문득 친정 엄마 그리운 봄날이네요~^^
오늘 윤사월 초하루라 절에 다녀왔습니다.
고운 연등이 꽃처럼 나무에 걸려 있네요~~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절집 비빔밥 나누지 말라고 조계종 총무원에서 공문이 와서
정겨운 초파일 비빔밥은 함께 못하고
간단하게 도시락 만들어 나누려고
의논하고 왔답니다~~ㅠㅠ
저는 해마다 나박김치 300그릇 담당이었는데
올해는 고생을 안 해서 좋지만,
맛난 음식 만들어 나누는 즐거움이 없어졌어요~~ㅠ
마을의 전원학교 담장에
붉은 인동이 한창 꽃망울 벌리는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남은 5월 모두모두 행복하세요~^^~
윤사월
- 박목월
송화(松花) 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이 시 발표되던 46년도에 아마도 윤사월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때는 윤사월에 송화가루가 날렸지만,
지금 송화가루는 벌써 날리고 없습니다.
그만큼 기온변화가 생겼다는 말이겠지요~!
박목월 선생 태어난 곳이 경주 건천입니다.
보현골에서는 가까운 곳이고
기계장에 가면, 그곳에 <기계장날>이란
박목월 선생의 시비가 있답니다.
그러니까 여기나 거기나 그때의 기온은 비슷했을테지요.
지구의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하고
앞으로는 코로나19 이전 시대와 이후 시대가 구분될 것이라 하네요.
변화무쌍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먹거리라도 잘 챙겨 먹고, 건강하게 버텨야 한답니다~^^~
'약선요리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절요리 50 - 온갖 쌈에 감칠 맛을 주는 보약 쌈장 <보리쌈장> (0) 2020.06.01 계절요리 49 -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는 세발낙지예요~~<낙지요리 3종 세트> (0) 2020.05.25 계절요리 47 - 꿀 품은 고소한 맛 <아카시꽃 튀김> (0) 2020.05.19 계절요리 46 - 콩가루 묻혀 찐 <마늘종 무침> (0) 2020.05.17 계절요리 45 - 귀한 자연산 눈개승마로 만든 <눈개승마 요리 세트> (0) 20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