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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절요리 45 - 귀한 자연산 눈개승마로 만든 <눈개승마 요리 세트>
    약선요리방 2020. 5. 15. 13:0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보현산 보물창고에서

    올해는 딱 시기에 맞게 눈개승마를 만나

    귀한 자연산 눈개승마를 많이 가져온 덕분에

    눈개승마 요리를 시리즈로 만드는 즐거움을 누렸답니다~~ㅎㅎㅎ

     

     

    자연산 눈개승마는 이리도 날씬합니다.

    그나마 윗쪽의 대궁이가 긴 것은

    이미 늙어 좀 질긴 맛이 있었답니다.

     

    1. 아주 작은 것,

    2. 중간 굵기 정도,

    3. 길고 좀 늙은 것으로 구분해서

    1번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일단 크기별로 용도별로 데쳤습니다.

     

     

    첫번째 요리 - 눈개승마 오징어 초무침

     

    먼저 부드러운 눈개승마랑

    총알 오징어 삶아

    눈개승마 오징어 초무침을 했습니다.

     

    고추장 수북히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매실청 1큰술

    청주 1큰술

    생강청 1큰술

    천연식초 2큰술

    다진 마늘 조금

    조청 1큰술

    통깨 1작은술

    넣고 조물조물 무쳤답니다.

     

     

    새콤달콤 쫀득쫀득

    눈개승마 오징어 초무침 한 접시로

    한 끼 상큼하게 잘 먹었습니다~~ㅎ

     

     

    두번째 요리 - 눈개승마 장떡

     

    치자우린 물 2컵에

    우리밀가루

    계란 2개

    된장 1큰술 체에 걸러 넣고

    반죽을 만들어,

     

    30초 정도 삶은 부드러운 눈개승마

    총총 다져 넣고,

    칼칼한 청량고추 몇 개 함께,

     

    바지락살이랑 오징어 다져 넣고,

     

    잘 저어둔 다음,

     

     

    한 숟가락씩 후라이팬에 올려 노릇노릇 굽습니다.

     

     

    비 오는 날엔 이것 참 어울리네요~~ㅎㅎ

    쫀득하고 고소한 눈개승마 장떡~!!!

     

     

    세번째 요리 - 눈개승마 고추장 장아찌

     

    장아찌 넣을 고추장물을 먼저 끓입니다.

    고추장 2컵

    조청 1컵

    초피맛간장 1/2컵

    청주 3큰술

    매실청 3큰술

    돌복숭청 3큰술

    돌배청 3큰술

     

     

    장아찌 넣고 일주일 지난 모습인데

    거의 장아찌 맛이 납니다.

     

    눈개승마 젤 질긴 것들만 골라

    2분 이상 삶아 물기는 꼭 짜고

    고들하게 조금 말린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

    위의 끓여 식혀둔 고추장물을 켜켜이 부었어요.

     

    맨 위에는 고춧가루 한 겹 살살 뿌려

    상온에 2일 두었다가 김냉에 넣었답니다.

     


    꺼내 맛을 보니~~

     

    별로 질기지 않고,

    매콤달짝하니 입에 착 감기네요~~ㅎㅎ

     

     

    네번째 요리 - 눈개승마 불고기

     

    눈개승마가 두릅과 인삼과 고기 맛이 함께 난다고

    '삼나물'이라고도 불립니다.

     

    8년 전에 울릉도 트레킹을 갔다가

    나리분지에서 맛 본 '눈개승마 부침개'

    귀한 나물이라고, 눈개승마는 띄엄띄엄 올려서

    메밀가루랑 밀가루로 만든 부침개 한 장에

    그때 값으로 8,000원을 받았답니다~~ㅋㅋㅋ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그렇게 맛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고,

    제작년에 강원도산 재배 눈개승마를 사다

    간장 장아찌 넣어둔 것이 아직 있답니다.

     

    고기랑 섞어 볶아주면

    고긴지 나물인지 모른다기에

    불고기를 한번 만들어봅니다.

     

    배즙을 2컵 내어

    마늘 15쪽, 생강 1쪽, 양파 1/2를

    넣고 갈아줍니다.

     

     

     

    양조간장 1/2컵

    초피맛간장 1/2컵

    조청 1/2컵

    생강청 3큰술

    유자청 3큰술

    청주 2큰술

    참기름 3큰술

    후추를 넣고 잘 저어준 다음,

     

     

    영천의 유명한 쇠고기를

    불고기용으로 2kg 얇게 썰어와서 넣었어요.

     

     

    말랑하게 잘 삶아 물기 뺀,

    눈개승마 듬뿍 올려주고~~

     

     

    버섯도 넣어주고,

     

     

    대파랑 파프리카도 넣었어요.

     

     

    잘 주물러 하룻밤을 냉장숙성한 다음,

     

     

    간이 잘 배인 불고기 한 접시~!!!

     

    고기 별로 안 좋아하는 제 입맛에 딱입니다~~ㅋㅋ

    옆지기 고기 많이 먹고,

    저는 눈개승마랑 채소들 많이 먹고...

     

    그 귀하다는 자연산 눈개승마로

    온갖 요리를 하면서

    호사를 누린 열흘간의 요리 이야기랍니다.

     

    산골에 와서, 제 삶이

    훨씬 깊어지고 넓어지고 아름다워진 것 같습니다.

    복 받은 삶이네요~~ㅋ

     

     

    대파를 밭에서 두 번을 옮기다가

    어제 낮에 모두 뽑아 정리해

    신문지 돌돌 말아 냉장고 넣었습니다.

     

    자꾸 옮겨주다 보니, 꽃대도 늦게 올리고

    지금까지 꽃 피우지 않고 버텼답니다.

     

    이제는 대가 단단해지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 모두 정리했어요.

     

     

    냉장고 넣은 작년 대파들 다 먹을 동안에

    지금 이 대파들이 제법 자라겠지요?

    그럼 다시 대파들 큰 것부터 가져다 먹어주면

    이제 밭에서 일년내내 내가 키운 대파들을

    먹을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답니다~~ㅎㅎㅎ

     

    조금씩 농부가 되어 가고,

    조금씩 산골 사람이 되어 가고,

    또 조금씩 시골 사람이 되어 가면서

    그렇게 올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비 오기 전에

    막 피기 시작하는 아카시꽃들 한 바구니 가져 왔습니다.

     

     

    오늘 보현골의 수묵화랍니다~!!!

     

    비 오는 날은 한가롭게

    요리도 하고,

    포스팅도 올리고,

    책도 보면서 그렇게 보내렵니다.

     

    가족들과 행복한 밥상 차리는

    정겨운 주말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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