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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38 - 향기로운 봄맛 <도다리 쑥국>약선요리방 2020. 3. 8. 15:5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봄이 기지개를 켜며 마구 달려옵니다~~ㅎㅎ
바다에서도, 산빛에서도,
하늘빛과 들판에서도,
봄이 '하늬'처럼 달려옵니다.
향기로운 봄맛을 느끼고 싶어
도다리 쑥국을 끓였습니다~~
햐~~아~~ 그야말로~~
바다와 들녘의 '봄맛'이었답니다~^^
통영의 도다리를 주문해 택배로 받았습니다.
얼음 사이에 넣어온 도다리는
아주 싱싱한 상태로 도착했답니다.
비닐 긁어내고, 내장 빼고
깨끗이 손질해 적당한 크기로 잘라두고~~
밭에 내려가 검불더미 밑에서
뽀얗게 올라오는 쑥 캐다 둔 것,
깨끗이 씻어 건지고~~
큰 냄비에 맛국물 3L 붓고 끓였어요~~
국물이 끓어오르면 손질해둔 도다리를 넣고,
작은 무 하나를 썰어넣고,
된장을 수북하게 한 숟갈 넣고
청량고추 적당히 넣고, 끓여줍니다.
약 20분 정도 중불에서 끓여요.
(맑은 국으로 끓이려면 된장을 걸러 넣으셔요)
도다리와 무가 충분히 어우러지면,
쑥을 넣고 5분 정도 끓입니다.
쑥이 아직 너무 어려서
오래 끓이면 죽이 되어 버린답니다.
쑥 색감이 변하지 않을 만큼만 끓여,
대파 2대 썰어 넣어주고,
표고맛간장으로 간을 맞춥니다.
(맛간장 없음 집간장으로 하세요)
간마늘 수북히 한 큰술 넣으시고,
생들깨 1컵을 맛국물 1컵 넣고 갈아
바로 부어줍니다.
들깨가 들어가 걸쭉해지기에
아까 된장을 바로 넣었답니다.
들깨 넣어 한소끔 끓어오르면 완성입니다.
큰 대접에 넉넉하게 한 그릇 담아봅니다.
잘게 썰어둔 대파랑, 홍고추 올려
색감을 더해 줍니다.
향긋한 쑥향에, 구수한 들깨맛에
봄바다 도다리의 쫀득한 맛이 더해져~~
캬~~아~~
너무 너무 향기로운 봄맛입니다~~ㅋㅋㅋ
오늘 아침에는 쑥과 미나리 다져 넣고,
바지락살도 조금 넣어 쑥전을 부쳤습니다.
흠~~흠~~ 감동의 맛입니다~~
봄이 주는 향기로운 선물~!
조금만 부지런하면, 정말 행복한 맛을 누립니다~^^
산수유가 이제 막 꽃을 피워내기 시작합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가까운 경주로 봄소풍 갔답니다.
밭에서 막 올라오는 봄나물들,
쑥부쟁이, 냉이, 달래, 민들레, 곰보배추...
모두 뜯어다 살짝 데쳐
된장 넣고 조물조물 무쳐,
봄나물 주먹밥을 만들어 도시락을 쌌지요.
경주, 금오산 자락, 감실부처님을 만났습니다.
지난 가을에 천상여행 떠나신 엄마가 불현듯 보고 싶어
엄마 같고, 할머니 같은
불곡의 감실부처님을 만나러 갔답니다.
1,400년 세월 저 자리에 앉아
얼마나 많은 여인들의 엄마가 되고, 할머니가 되었을까요?
두런두런 혼잣말을 한참 주고받다가
다시 오겠노라 인삿말을 남기고 돌아나왔습니다.
탑곡의 옥룡암 지나서
사방의 바위에 온갖 부처와 보살과 수행자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 마애불상군도 둘러 보았습니다.
앞에 보이는 저 탑이
불타 없어진 황룡사의 9층탑 원형이라고
학자들이 추측하는 것이랍니다.
백률사의 사방 부처들도 돌아보고,
이리저리 경주의 금오산과 남산 자락을 걷다가,
한창 어여쁘게 피는 산다화도 만나고,
올해 첫 매화구경도 하며,
따스한 봄볕 아래 하루 즐거운 나들이 했답니다.
어제는 비가 온다는 예보에
차수국 묘목을 심었습니다.
수국보다 꽃을 볼품없지만,
단맛이 강한 잎을 말려 요리에 쓰려고
멀리 영동에서 주문해 택배로 받은 것들이랍니다.
오늘도 봄볕 좋은 일욜입니다~!
매화 꽃망울 따다 꽃차 좀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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