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요리 35 - 묵은지와 해물, 녹두가 어우러진 맛 <해물녹두전>약선요리방 2020. 2. 14. 11:2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정월대보름 지나고
한 차례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오더니
날씨가 갑자기 푸근하니 봄느낌이 납니다~~ㅎㅎ
추위 다 가기 전에
알맞게 익은 묵은 김치랑 해물들 다져 넣고
해물녹두전을 부쳐 먹었답니다.
거피 녹두 사 두었던 것을 꺼내어
반나절 물에 불렸습니다.
2.5컵을 불렸더니, 거의 4컵 정도가 되더군요.
치자 우린 물 2컵을 넣고
소금 1큰술 함께 넣어 믹서기에 갈았더니
색감이 참 곱습니다~^^
냉동실에 있던 해물들도 미리 해동해
총총 다져 주었습니다.
굴이랑, 대합이랑 오징어~!
집에 있는 대로 다른 해물들도 좋아요~~
바지락살이나 홍합을 넣으셔도 괜찮아요.
묵은지도 총총 썰고
쪽파랑 표고버섯도 총총 썰어
갈아둔 녹두에 함께 넣어 섞어줍니다.
후라이팬에 부치던 사진이 달아났네요~~ㅎㅎ대바구니에 키친타올 깔고 올렸다가초간장에 찍어 드셔도 좋고,기본 간이 되어 그냥 먹어도 고소하고 쫀득하니 맛납니다~^^이웃 할머니 두 분, 팔순잔치하던 날,
제가 만들어 간 잡채 30인분이랍니다.
돼지고기 양념해서 볶고
볶아내고 남은 양념에 어묵도 볶고,
목이버섯이랑 표고버섯도 양념에 재었다가 볶고,
파프리카, 대파, 당근, 양파는 소금 뿌리며 살짝 볶고,
시금치는 데쳐서 무치고
당면 30인분 삶아, 현미유랑 참기름에 덖으면서
표고맛간장, 조청, 생강청으로 간했답니다.
골고루 잘 섞어, 큰 냄비에 가득 담아 들고 갔지요~~ㅎ
제 옆에 앉은 빨간 니트 입은 분이랑
맞은 편, 파란 색 체크 조끼 입은 분이
팔순을 맞으신 왕언니들이랍니다.
나이 들어도 할머니란 호칭보다는
왕언니라 불러주면 더 좋아하십니다~~ㅋㅋㅋ
두 언니네서 30만 원씩 비용을 내어놓아
자연산 회도 떠 오고, 삶은 문어도 썰고
떡도 주문하고, 과일도 사다가
찰밥에 아구탕 끓여 푸짐하게 잘 나눠 먹었답니다.
사람 사는 일이 뭐 별 것 있나요?
가끔 모여서 맛난 음식 나누며 그렇게 사는 거지요~~
젊은 날, 시집와서 살았던 이야기며
얼마 전에 영감님 떠나 보낸 이야기... 들을 들어주다가
저녁 무렵에 헤어져 올라왔답니다.
그나마 한가로운 겨울날에 읽어라고
친구가 시집들을 한 아름 보냈네요~~ㅎㅎ
이래저래 고맙고 행복한 날들입니다~!
지난 수욜에는 아침에 일어나니
앞산도 뒷산도 자욱한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답니다.
멀리 북안면에까지 곰거리 사러 갔다가
'노계문학관'에 들러
조선 후기 가사 문학의 대가였던
노계 박인로 선생을 만나고 왔답니다.
혹시 영천에 오시는 일이 있는 분들은
노계문학관에도 들렀다 가세요~^^
돌아오는 길에 영천댐의 다리가
안개에 덮혀 보이지 않는
영화 같은 장면을 만났습니다~~ㅎㅎ
산수유 꽃망울이 터지는 걸 보니
봄이 벌써 울집 뜨락까지 내려왔네요~^^~
'약선요리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해의 가장 중요한 일, 정월 약초장을 담갔습니다~^^ (0) 2020.02.21 계절요리 36 - 고등어가 깊은 맛이 나는 계절의 별미 <고등어 시래기 조림> (0) 2020.02.17 건강요리 32 - 뼈건강과 피부미용에 좋은 콜라겐 덩어리 <황태 껍질 튀김> (0) 2020.02.09 건강요리 31 - 정월대보름엔 13곡 영양밥 어떠세요? <연잎밥> (0) 2020.02.06 계절요리 34 - 추운 날엔 따끈하게 한 냄비 <버섯 두부 전골> (0) 2020.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