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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밥상 9 - 백중 기도 입제에 올린다고 만든, 색색이 고운 <사색전>약선요리방 2019. 6. 29. 16:1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어제 산골의 작은 절집에서
백중기도 입제를 했답니다.
작은 절집에 따로 공양주가 없어
스님께서 늘 분주하게 일을 하시는 것이 마음에 걸려
제가 전을 구워가겠다고 손을 들었습니다~~ㅎㅎ
꼭두새벽에 일어나 전 다섯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두부는 아무 색도 입히지 말고
그냥 반듯하게 구워오라는 스님 말씀대로 굽고,
나머지는 나름 곱게 색을 내느라
네 가지 색으로 구상을 했답니다.
우선 가지와 호박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
소금을 솔솔 뿌려 놓습니다.
밭에서 수확한 감자를 강판에 갈아
물기는 좀 버리고, 계란과 밀가루, 소금을 첨가합니다.
채칼로 내린 당근을 섞어 붉은 색을 냅니다.
한 숟갈씩 올려 동그랗게 구웠어요~~
완성되어 한쪽으로 올리고~~
초록빛은 뽕잎을 총총 다져서,
치자 우린 물을 조금 붓고
계란, 소금, 우리밀가루를 넣고 잘 버무려~~
역시 한 숟갈씩 올려 동글동글 구웠어요~~
한쪽으로 가지런히 올리고~~
가지 구우려고, 보라색을 만듭니다.
생수에, 계란, 소금, 우리밀가루, 아로니아 가루를 넣어
잘 저어 줍니다.
소금 뿌려둔 가지를 키친타올로 물기 제거하며
하나씩 보라색 전물에 적셨다가 구워줍니다.
색이 그렇게 곱게 나오지는 않았네요.
다음엔 더 연구를 해야할 듯요~~ㅎㅎㅎ
호박은 다들 잘 구우시니, 설명이 필요없지요?
치자물 우려서계란, 소금, 우리밀가루 넣고 잘 저어준 다음,
키친타올로 물기 제거한 호박을
하나씩 담궜다 구워줍니다.
치자물이 역시 곱게 잘 굽히네요~~ㅎㅎ
색감이 제일 고와요~^^
큰 바구니에 한꺼번에 담아
사진 한 장 남기고~~
못난이들은 몇 개 빼어, 울집 반찬으로 남겼어요~~ㅋ
백중 기도 입제하는 날,
기도가 끝나고, 살풀이춤으로 마무리 했답니다.
겨우 신도 12명 함께 기도했던 작은 절집에서
살풀이춤으로 입제 기도를 마감하는 행운도 잘 없지요~~ㅎㅎ
주지 스님, 은해사에서 소임볼 때
인연이 된 신도분이라고 하네요~~
하얀 소복이 어찌나 곱게 잘 어울리던지...
함께 감상하던 우리들도 행복했으니,
영가들이 참 행복했을 것 같았어요~^^
앞으로 49일간 7번의 제를 올리고
8월 15일에 백중 회향 기도를 하게 됩니다.
보현산에서 운무가 자욱하게 내려오던 풍경을 배경으로
공양을 나누고, 차도 나누고,
이런 저런 절집 이야기를 나누다가 돌아왔습니다.
비 오는 날, 절마당 한 켠의 능소화는
어찌 그리도 처연하게 보이던지요~~
울집 고구마가 꽃을 피웁니다.
고구마꽃은 처음 보는데,
영양분이 부족하면 번식을 위해 꽃을 피운다네요~~ㅎㅎㅎ
뭐가 부족한지 살펴봐야겠습니다.
비 오는 날, 오늘 점심은 감자수제비~!!!
비가 와서 바깥 일을 못하고
조금 한가롭게 보내는 날입니다.
호우주의보 내린 지역에서는
다들 피해 없으시기를 바라며...
편안한 오후들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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