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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밥상 5 - 봄이 다 가기 전에 <가자미쑥국> 끓였답니다
    약선요리방 2019. 4. 29. 12:48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산골에 살다보니 도다리 구하기가 쉽지 않아

    봄이 무르익도록 도다리쑥국을 한번 못 끓였네요~~ㅎㅎ

    차선책으로 가자미쑥국을 끓여

    쑥이 늙어버리기 전에, 봄 한 상 차렸습니다.



    보현골에서 해산물을 사려면

    포항 죽도시장으로 나가는 것이 젤 빠릅니다.


    모처럼 마음 먹고

    가자미 반 상자랑 먹기 좋은 크기의 침조기를 사 왔습니다.



    생선 손질은 여전히 서투르지만

    가자미는 손질해 큰 넘들은 말리고

    비교적 작은 것들은 쑥국에 넣으려고 준비했어요.



    밭에 내려가 비교적 부드러운 쑥으로

    한 바구니 캤어요.



    가자미가 충분히 육수를 내기에

    맛국물 재탕으로 준비해서 끓였습니다.


    맛국물이 끓으면

    가자미를 절반씩 썰어 넣고 약 10분 정도 끓인 다음,

    국물에 간이 될 만큼 된장을 풀어주고,

    잘 씻어둔 쑥을 넣고 함께 끓여요.



    역시 10분 정도 끓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파 2대 썰어넣고

    새우가루, 표고가루를 1/2큰술씩 넣었어요.


    저는 가능하면

    된장을 넣는 요리에 마늘을 함께 넣지 않습니다.

    마늘의 강한 향과 성분이

    된장 고유의 맛과 향을 변질시키더군요~~ㅎㅎ



    별다른 것 넣지 않고 뚝딱~!

    가자미쑥국 한 그릇 완성되었습니다.


    국그릇에 따로 넣고 싶은 사람은

    이때 다진 마늘을 얹어줍니다.

    저는 이때도 마늘 넣지 않고 먹었는데요,

    시원하고 향긋한 맛이, 도다리 아니라도

    충분히 행복하고 만족한 맛이었답니다~~ㅋㅋ



    장을 담근 지 약 55일~!

    가얏고네 약초장을 갈랐습니다.


    우선 사흘 전에

    작년 겨울 메주콩을 삶으며 남은 콩물을

    냉동실에 얼려두었었는데,

    그걸 꺼내 상온에서 사흘동안 살살 녹였답니다.

    그리고 큰 찜기에 부어 팔팔 끓여준 다음, 식혀 놓습니다.



    메주덩이는 건져다가 치대어 된장이 될 것이라

    치대기 전에 여기 콩물을 두 바가지 붓고~~



    고추씨, 새우, 표고버섯, 멸치를 갈아 넣고

    백하수오 가루도 함께 넣고

    메주가루도 조금 더 넣은 다음,

    덩어리 풀어지게 골고루 잘 치대고 섞어~~



    항아리 담아주고~~



    다시마 이불 곱게 덮었답니다~~ㅎ

    다시마 덮어주면

    햇볕에 장이 빨리 마르지도 않고

    다시마 물이 배여 깊은 맛도 납니다.



    올해 간장이 유난히 진하게 보이네요.

    익지도 않은 간장에서 향내가 진동을 합니다~~ㅋㅋ

    삼베주머니에 통황태랑 고추씨를 넣고 띄웠어요.



    된장 두 항아리에

    간장 항아리까지 정리해서 유리뚜껑 덮어두니

    봄날에 제일 큰 일을 해결한 것 같아

    마음이 너무 뿌듯하고 행복하네요~~ㅎㅎ


    소금이 좋으면 장맛이 달고

    햇살이 좋으면 장에 향기가 난다지요

    좋은 소금과 정갈한 햇살을 넣었으니

    아마도 달고 향기로운 장이 되지 싶습니다~^^



    산속에 둥글레가 꽃을 피웁니다.




    울집 화단에 매발톱도 꽃을 피우고,




    모란이 작약보다 먼저 꽃잎을 엽니다.

    한주일 전에 꽃무릇 종근을 100주 구해다가

    바깥 화단에 줄을 지어 심었습니다.

    아마도 9월이 되면 화사한 꽃무릇이

    꽃밭을 붉게 장식하게 될 겁니다.

    꽃이 피면 그때 다시 소식 올릴게요~~ㅎ




    북방식물의 남방한계선인 보현산에는

    곰배령 못지 않은 야생화들의 천국이 펼쳐집니다.

    곰배령에서 보았던 무리지어 피던 광대수염을

    보현산에서도 만났답니다.

    특이한 향기가 있어요~~ㅎ




     잦은 봄비가 오늘도 내리는 보현골에는

    비 오면 오는 대로, 

    산안개와 함께 연둣빛 신록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가득~!

    신록의 연둣빛 스팩트럼은

    꽃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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