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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속요리 - 첫물 산나물로 만든 보약 <산나물 주먹밥>약선요리방 2025. 3. 31. 08:06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산불 난리로 며칠을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입맛도 뚝 떨어지고, 기온도 뚝 떨어졌네요
정신차리고 보니, 지천에 산나물이 가득입니다
봄기운 품은 봄나물들 가져다 주먹밥 만들어
보약 밥상 한 끼 잘 먹었어요~^^
밭이랑 화단을 둘러보다가
화살나무에 새순이 제법 자란 것을 보았어요
홑잎나물인데 향이 독특해서 이것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요만큼만 따고,
산자락에 구릿대순이 잎사귀 펼치길래 조금 잘라오고
민들레잎도 가져오고,
나물밭에 이제 막 새잎을 펼치는 머위도 좀 따고
냉이랑 왕고들빼기 새순도 좀 따서,
시간차를 두면서, 순서대로 넣어
살짝 삶았습니다
찬물에 헹궈 30분 정도 우려 두었어요
봄에 일찍 나오는 나물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약간의 독성을 품고 있어
좀 우려주었다 먹음 좋습니다.
물기를 꼭 짜고, 3~4토막으로 잘라주고
보리쌈장, 참기름(들기름), 통깨만 솔솔 뿌리면 끝~!
조무조물 골고루 무쳐 줍니다.
우선 나물로 한 접시 아침식사에 먹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봄향기는
저절로 미소가 나옵니다.
남은 나물은 점심 때 주먹밥 만듭니다
쌀 2컵, 고두밥을 지어 스텐대야에 넣고,
(밥 지을 때, 약간의 밑간 : 토판염 1작은술, 원당 1큰술)
남은 산나물 모두 총총 다져 넣고
들기름과 흑임자 솔솔 뿌려주고
조물조물 주물러 잘 섞어줍니다.
한 입 크기로 만들어 접시에 올렸다가,
김으로 중간에 띠를 둘러줍니다
집어 먹기도 좋고, 모양이랑 색감을 더해준답니다.
가운데 잘 익은 쪽파김치를 얹어
주먹밥 위에 쪽파김치 하나씩 걸쳐서
한 입에 쏙~~
캬~~아~~ 이 맛이야~~~~ㅎㅎ
향이 얼마나 좋은지요
봄소풍이나 봄나물 캐러 갈 때에도
산나물 도시락 싸가면 최고예요~^^
돌산도에 계시는 지인에게 부탁해서
돌산갓을 한 박스 택배로 받아
갓김치 한 통 넣었더니, 마음이 뿌듯합니다
푹 익혀서 오래도록 두고두고 먹을겁니다.
주말에는 창원에 있는 작은아들 커플이랑 만나
올봄 처음으로 도다리를 곁들인 회를 먹었어요
이 집 플레이팅이 돋보입니다.
이 시기에만 나온다는 딱새랑 돌게도 먹고
갓 삶은 부드러운 문어숙회도 먹고
도다리쑥국도 먹었어요
형아 제끼고 결혼얘기를 꺼내는 작은아들이 기특해서
둘이 맘껏 먹으라고, 맛있는 것 실컷 같이 먹고 왔네요
모처럼 툴툴 털고 봄나들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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