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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선요리 - 기력회복을 위한 <표고버섯 탕수>약선요리방 2025. 3. 27. 22:40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비상사태에 돌입한 산불 때문에
며칠 밤잠을 설쳤습니다
의성에서도 가까운 거리지만,
청송에서 산을 넘으면 죽장 지나 바로 보현으로 연결됩니다
산골이 좋아 산에 사는 즐거움만 누리다가
산골에 있어 산불에 휩쌓일 걱정을 처음으로 했네요
진이 빠져 오늘은 표고버섯으로 탕수해서 한 접시 먹었습니다.
표고버섯 중간 크기 8개 준비했어요
사과 1/4개,
양파 1/2개
브로컬리 5~6쪽 준비해서
크기가 비슷하게 깍둑썰기하고
브로컬리도 크기를 비슷하게 만들어요
버섯을 씻지 말고,
빨아쓰는 키친타올에 물을 묻혀
깨끗이 닦아주고, 끝부분은 잘라버립니다.
4등분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듭니다
찹쌀가루 2큰술 비닐에 넣고
표고버섯을 넣어 쉐키~쉐키~~ 흔들어둡니다.
소스부터 만듭니다
물 1컵
양조간장 1큰술
토판염 두 꼬집
원당 2큰술
천연식초 4큰술
(마트식초는 2큰술)
바글바글 끓으면
감자전분 1큰술
물 2큰술을 섞어 부어줍니다.
깔죽해진 소스에, 잘라둔 준비물 모두 넣고
한 소끔 살짝 끓어오르면 불 끕니다.
찹쌀가루 묻힌 표고버섯을 볼에 넣고
감자전분 3큰술
계란 흰자만 1개
토판염 두 꼬집
물 1/2컵을 넣어
조물조물 골고루 버무려줍니다.
기름 온도 180도로 두 번 튀겨서,
키친타올 위에 건져 잠시 기름을 빼고,
커다란 스파게티 접시에
소스부터 부어주고요
튀긴 표고버섯을 올려줍니다.
일종의 사찰요리인데,
고기없는 탕수라도 아주 맛있습니다
옆지기는 고기 안 넣어준다고 투덜대지만
저는 모처럼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화욜 저녁, 태풍 수준의 강풍이 불고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청송으로 옮겨 가고,
다시 영덕 방면으로 간다고
밤중에 긴급재난문자가 연속적으로 날아옵니다
그리고 청송군민 전원 대피령이 내리고
그때부터 생전 처음 피난갈 걱정을 했습니다
강쥐 두 마리를 버리고 갈 수는 없고
이 녀석들까지 데리고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했어요
큰아들이 모두 데리고 대구의 지네 아파트로 오라했지만
이 둘을 데리고 아파트는 갈 수가 없고
도대체 어찌해야할 지...
이 녀석들도 뭘 아는 것처럼 힘없이 엎드려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바람이 동쪽으로 불어간 탓에
무섭게 번지는 산불이 아랫쪽으로 내려오진 않았답니다
얼른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을 잃었습니다
의성의 천년고찰 고운사도 전소하고
안동의 많은 유적들이 타고
우리 가족들 많은 추억이 있는 지례예술촌도 전소,
산청의 불은 다시 국립공원까지 올라가고
울진, 김해, 무주까지...
안 그래도 힘든 나라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네요~~ㅠ
폭우라도 듬뿍 쏟아졌음 좋겠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라고 열심히 해야겠어요
낮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니
철없는 꽃들은 제 계절을 알아 활짝들 핍니다
매화도, 미선나무도 향기 가득 품어내며 피고,
수선화랑 히아신스는 색감을 뽐내며 핍니다
심란하고 어수선한 봄날에
다들 별일없이 무사하게 지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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