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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요리 - 깊이 있는 묵은 맛 <무청시래기 장떡>약선요리방 2025. 3. 13. 15:49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갑자기 봄이 온 것 같아요
그래서 묵은 것들 정리하고
새로운 것들 갈무리할 준비를 합니다.
무청시래기 정리해서
자박하게 된장찌개도 하고
들깨가루 듬뿍 넣고 볶음도 하고
총총 다져서 전도 부쳐 먹었습니다.
남아있던 무청시래기 몽땅 털어
가마솥에 푹 삶았습니다.
물 갈아주면서 이틀을 우려 두었다가,
장떡 부치려고, 물기 꼭 짜서
450g 가져왔어요
총총 다져서 보올에 담고
된장 2큰술
고추장 1큰술
유정란 2개
조물조물 1차로 무침해서 간이 배게 만들고,
우리밀가루 100g(5큰술) 넣어서
2차로 조물조물 무쳐두고요
그래도 남의 살이 좀 들어가야
더 깊은 맛이 나니까
오징어, 홍합, 굴을 다져 넣어서
3차로 조물조물해 준 다음,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낮은 불로 천천히 부칩니다
장이 들어간 부침개는 잘 타기 때문에
불을 높이면 금방 탑니다.
간이 맞는지 보려고 몇 개만 부쳐 먹어봅니다
살짝 짭쪼롬한 것이 너무 맛있습니다
안주로도 좋고,
반찬으로도 좋고,
간식으로 집어먹어도 정말 맛있어요
손님맞이 용으로 바구니로 하나 부쳤답니다
며칠 전에, 인도 고행의 성지순례 함께 다녀온
우리 조원들 집으로 초대해서 점심 대접했습니다
멀리는 울진에서, 그리고 대구랑 포항에서 왔어요
봄맛 나는 샐러드에, 전도 부치고, 과메기도 준비하고
연잎밥에 연한 된장국으로 메인상을 차렸답니다.
보현골에 이제 끝물이 된 연한 밭미나리 사다
미나리 전도 부쳤는데, 다들 맛나게 잘들 드셨어요
어제는 보현골, 제가 사는 동네
할아버지 두 분 팔순 잔치가 있었답니다
저는 잡채 20인분 만들어 갔어요
보현골에 들어온 지, 올해 꼭 9년이 되네요
그동안 몇 분이 돌아가시고, 몇 분은 아파서 입원하시고
또 몇 분은 집에서 간병하는 분들 도움을 받고 계셔서
잔치상이 조금 썰렁했답니다
우리 동네, 저랑 비슷한 또래 친구가 딱 한 명 있어요
그 친구가 말하길
"우리가 80되면 누가 잔치상 차려주노?"
하면서 씁쓸하게 웃었는데
우리 함께 건강하게 살아서
서로 잔치상 차려주기로 했어요~~ㅎㅎㅎ
무 13개 썰어 무말랭이 말렸는데
무차 만드려고 덖는 중입니다
요게 전부예요~~ㅋ
진한 갈색이 되도록 덖어서
다시 가을이 될 때까지
둥글레, 우엉차, 겨우살이까지 합쳐
물 끓여먹는 재료로 쓴답니다
물만 좋은 것으로 마셔도
건강하게 살 수가 있거던요
오늘도 완연한 봄날씨랍니다
다들 행복한 봄날 누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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