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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요리 123 - 가을 맛입니다~~ <추어탕>약선요리방 2021. 9. 13. 16:4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오래 전부터 추어탕이 넘 먹고 싶었는데
사 먹는 추어탕은 배추시래기만 잔뜩 넣어
깊은 맛이 없어서, 입맛에 맞지 않았어요
창고 증축 공사하면서 가마솥 부엌을 따로 만들어
맨 처음 음식으로 추어탕을 끓였답니다.
가을 맛이라 정말 맛나네요~~ㅎㅎ
장날에 나가, 미꾸라지 2근(1.2kg)
자연산으로 사 왔습니다.
깊이 있는 냄비에 넣고
소금 한 줌을 넣어 뚜껑 꼭 덮어 10분 이상 두었더니
팔팔 뛰다가 모두 죽었습니다
거친 호박잎 뜯어다가 빡~~빡~~ 문질러가며 씻어
미끌거리는 성분을 깨끗이 제거합니다.
추어탕 한번 끓일려면
이렇게 대량 살상하는 일이 싫어서
오래도록 끓이지 않고 버티다가
정말 너무 먹고 싶어 온갖 재료들 준비해 시작했답니다.
자연산이라고 샀더만, 씻어서 건져보니
너무 작고 어린 것들이라 육수가 우러날까 싶었답니다.
냄비에 미꾸라지 넣고
된장 수북하게 1큰술 넣고
황기랑 쪄서 말려둔 황정(둥글레)을 함께 넣고,
(황기랑 황정이 비린내를 제거합니다)
1시간 30분동안 푹 고아서, 식혀 둡니다.
그동안 재료들 준비해 손질하고 잘라둡니다.
건고사리 100g 한 봉지 삶아 건져,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두고,
건토란줄기도 고사리만큼 덜어내어
삶아 건져, 자잘하게 잘랐습니다.
할머니들이랑 나눠 먹을 것이라서
치아 부실한 분들 생각해, 이에 걸리지 않게
재료들을 가능하면 잘게 모두 잘랐습니다.
배추 한 통 삶아서
자잘하게 잘라줍니다.
단배추 값이 너무 오르고
양도 넘 작게 단을 만들어
통배추 한 통 삶아 준비했어요.
숙주나물 한 바구니가 5,000원 어치예요~~ㅎㅎ
요것도 살짝 데쳐서 잘라두고,
냉동실에 있던 죽순도 해동시켜, 잘라주고~~
표고버섯도 한 바구니 잘라서 준비했어요.
재료가 이리 골고루 들어가야
맛이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나는 법인데
시중에 판매하는 추어탕은 모두가
시래기만 잔뜩 넣어 정말 입에 맞지가 않았답니다~~ㅠㅠ
식혀둔 미꾸라지는 뼈랑 살을 분리하기가 어려울 만큼 작아서
모두 믹서기에 갈았습니다.
새로 만들어 처음 불을 때는 가마솥 화덕에 장작불을 지피고
재료들 모두 넣고, 된장 2컵을 체에 풀어서 넣고,
2시간을 푹 끓여준 다음, 나머지 간은 집간장으로 맞춥니다.
마무리할 즈음에 홍청량고추 20개 정도를 잘게 썰어 넣고,
대파 5대 총총 썰어넣고
마늘과 생강은 갈아서 섞었습니다.
재료들 모두 넣고 간을 다 맞추고,
20분 정도 더 끓여 완성되었어요
국물이 아주 진하고, 온갖 재료들이 어우러져
정말 깊은 맛이 납니다.
재료들 준비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과정이 복잡해 자주 만들지는 못하지만
한번에 많이 끓여서, 두고두고 먹을려구요~~ㅎ
대접에 국 한 그릇 듬뿍 담고
다진 대파, 방앗잎, 홍청량고추, 다진 마늘을 올리고
제피가루 함께 준비합니다.
오래도록 그리워했던 맛이었습니다.
제가 아주 어릴 적에는 외할머님이 끓여주셨고
그 뒤로는 친정엄마가 가을이면 끓여주셨던
아주 오래된 익숙한 맛입니다.
작년에 천상여행 떠나신 시아버님도
제가 끓여 드린 추어탕을 아주 좋아하셨습니다.
함께 나눠 먹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혼자 감격하며 밥 말아 한 그릇 뚝~~ 딱~~ 먹었습니다.
왕고들빼기가 피는 시기네요
약성도 아주 좋고,
가끔 말벌에게 쏘이면,
이것 줄기를 잘라 나오는 하얀 진액을 발라주면
신기하게도 붓기도 갈앉고
가려움증도 싹 사라지는 참 이로운 식물입니다
꽃 필 시기가 아닌데
난이 꽃대를 올렸습니다.
산골에 이사온 선물로 친구가 보낸 것인데
이름이 '황룡관'이라는 동양난입니다.
꽃이 피면 은은한 향기가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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