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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도 없는 울집에서
삼복염천에 모임을 했습니다~~ㅎㅎㅎ
종교적으로 뜻이 맞아, 나이도 성별도 넘어서서
거의 20년을 만난 도반들입니다.
미국 뉴육에 사시는 왕언니의 한국행에 맞춰
모두 모인다고 계절을 무시하게 되었답니다.
귀한 분들이지만, 가장 소박한 음식들을 좋아하셔서
보현골 한정식으로 차렸습니다.
오리고기 한 접시 구운 것 말고는 모두 풀입니다~~ㅋㅋㅋ
보현골 약초 된장으로 끓인
강된장이 젤 인기가 있었습니다
밭에서 금방 따다 찐 연한 호박잎쌈과
지난 달에 담가서 잘 삭혀둔 콩잎물김치를 쌈으로
얼마나 잘들 드시는지...ㅋㅋ
데크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고~~
가까운 계곡으로 탁족하러 갔습니다~~
평소에는 사람 하나 구경하기 어려운 숨은 계곡인데,
휴가철이라 차가 몇 대나 들어와 있는
보현골의 숨은 명소입니다.
오다가 팥빙수도 포장해오고
옆지기 잽싸게 버너에 물을 끓여 타주던
믹스 커피 한 잔이 어찌나 맛있던지요~~ㅎㅎㅎ
왕언니랑 하룻밤 함께 지내고 싶었지만
동반 친구들도 있고, 일정이 바빠 아쉽게 돌아가시고~
멀리 수원에서, 진주, 울산, 부산에서들 오셨는데
만남이 넘 짧아 여운만 가득 남았어요.
올해는 늦었고, 내년에는 에어컨 한 대 넣어야겠어요.
워낙에 에어컨 바람을 싫어하는데다
50cm 울집 벽을 뚫어야하는 어려움이 있어
그냥 살려고 했는데, 손님들 오시니 안 되겠네요~~ㅋㅋ
한 차례 스콜 같은 소나기가 지나가고,
천연덕스럽게 맑아진 하늘을 보다가
다시 장항아리 열어두고 햇살 보입니다.
별다른 선물도 못 챙겼는데
한 아름 받기만 했답니다~~
옆지기 카우보이 모자에
내 화운데이션, 멋쟁이 팔찌,
손바닥만한 보자기를 펼치면 저런 배낭이 나오네요~~ㅎㅎ
장 보러 갈 때나, 해외 여행 갈 때 요긴하겠어요~^^~
이젠 더위도 며칠 안 남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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