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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2 - 여행 준비로 만든 <쇠고기 육포>약선요리방 2019. 4. 16. 12:31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이전에 제가 닭가슴살 육포를 올렸더니
어느 님이 쇠고기 육포도 만들어
레시피 알려달라고 했었는데,
이제서야 약속을 지킵니다~~ㅎㅎㅎ
5월에 20일간의 장기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준비하는 과정으로 육포도 만들었네요~~
자~~ 그럼 레시피 들어갑니다~!!!
쇠고기 홍두깨살로 1kg 준비했습니다.
(두께는 5mm로 잘라왔어요)
물에 담그지는 말고, 반나절동안 키친타올 바꿔가며
핏물을 깨끗이 제거한 다음,
양념장에 넣기 전에 윗쪽 부분만 후추를 넉넉히 뿌려가며
하나씩 양념장에 적셔 주세요~~
8시간 정도 재어야 간이 완전히 배입니다.
저는 하룻밤 재웠어요(10시간)
중간에 아래,위로 한번 뒤집어주시고~~
<양념장>
양조간장과 표고맛간장 1/2컵씩
(표고맛간장이 없을 시에는 양조간장을 3큰술 더 넣어요)
맛국물 1컵
(이것 없는 사람은 배즙 1컵, 혹은 배랑 양파즙 1컵)
청주 3큰술
매실청 3큰술
생강청 3큰술
참기름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조청 1/2컵
(조청 없으면 꿀이나 설탕을 양을 조금 적게)
*** 여기서 중요한 점 ***
1. 고기의 두께입니다.
제가 여러가지로 만들어 보았는데
가장 이상적인 두께는 5~6mm입니다.
8mm로 해 보니, 간 배이는 시간이랑 말리는 시간이 길어요.
나중에 씹기에도 조금 무리가 있고... 등등
2. 간을 불고기 양념처럼 만들면 싱거워 육포가 맛이 없어요.
짭쪼롬해야 보관도 용이하고
술안주로도 좋고
트레킹이나 여행 때, 물과 함께 먹어 허기를 면하게 됩니다.
저는 마침 이렇게 맛국물 내어둔 것이 있어 그걸로 했습니다.
배를 갈아넣으면 육질이 훨씬 부드러워요.
하룻밤 간이 배인 고기를
다시 키친타올에 올려 양념장을 어느 정도 닦아준 다음
건조기에 올려줍니다.
70도로 6시간을 말렸습니다.
3칸이나 되다보니, 2시간 간격으로 아래, 위의 위치를 바꾸고~
위치를 바꿀 때마다 이렇게
남은 양념장을 위쪽에만 발라줍니다.
다 말려 완성될 때까지 양념장은 버리지 마세요~!!!
6시간 말려 1차 완성한 상태에서
상온에 5~6시간 다시 건조시킵니다.
(5월 이후부터 날이 더울 때는 안 됩니다)
그냥 사진 찍으려니
넘 시커멓게 생겨 모양새가 없어
맨 위쪽의 포에만 장식을 했어요~~ㅎㅎ
대추를 씨 빼고 돌돌 말아 꽃심을 만들고
호박씨랑 해바라기씨로 꽃을 만들고
남은 대추를 길게 늘여 줄기를 만들었어요.
여러 개 만드실 때는 찹쌀풀을 쑤어 붙이거나
꿀로 붙이면 됩니다.
완성품~!!!
모양이 반듯한 것들은
진공포장해서 여행 때 가져갈 것이고요~~
귀퉁이 떨어지고 모양이 안 좋은 것들은
잘라서 육포고추장 만들어 다시 여행 밑반찬으로 쓸려고요~~
잘라서 맛을 보니
약간 짭짤한 것이 간이랑 두께가 딱 좋아요~~ㅋㅋ
근데, 힘들게 왜 집에서 육포를 만들어먹냐고 물으시면요~
육포에는 100% 발색제로 '아질산나트륨'이 들어갑니다.
햄, 소시지, 베이컨, 훈제오리, 명란젓...등등에 첨가하는 발색제인데요
이게 바로 독극물입니다.
1g을 사람이 섭취하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화학첨가제인데
다들 아무렇제도 않게 마트에서 사서 먹어요~~ㅠㅠ
반듯한 것들은 다시 길게 조각을 내어
진공포장기로 포장을 했답니다.
5~6조각씩, 한번에 나눠 먹기 좋은 양으로
6개를 포장해 냉동실에 넣었어요~^^
여행 준비 하나 마쳐서
기분좋은 콧노래가 나옵니다~~ 랄~라~라~~
지난 주말에
옆지기랑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들이 다녀가면서
산골에 먹기 힘든 회도 많이 가져오시고
천연염색하시는 어느 사모님이
이리 고운 쪽염 앞치마를 보냈답니다~~ㅎㅎ
요건 아껴야하는 앞치마라
일할 때는 못 입고, 접대용으로 입어야겠어요.
보현골의 노거수들 중, 가장 아름다운 나무
350년 묵은 산돌배나무가 거대한 화관처럼 꽃을 피웁니다.
꽃구름 아래 거니는 듯한 아름다운 나무 아래로
선생님들과 함께 꽃구경 했었답니다.
사방팔방 죽은 가지 하나 없이
어찌나 쭉쭉 곧게도 잘 자랐는지
다들 잘 생긴 나무를 칭찬하고 사진 찍느라 바빴지요.
오리장림의 고목들도 일제히 연둣빛 새순을 펼칩니다.
꽃도 아름답지만, 저는 연한 연둣빛 새순의 빛깔도
꽃빛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합니다.
복사꽃도 복숭아의 종류에 따라
피는 시기와 꽃빛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보현골에 와서야 알았답니다~~ㅎㅎㅎ
4월의 보현골은 그야말로 꽃대궐입니다.
천지를 둘러보아도
온통 꽃물결에 꽃몸살을 앓습니다.
숲길에는 각시붓꽃들이 수줍게 피어있고,
산에도 들에도 밭에도 온통 꽃천지랍니다.
보현골에 사는 행복함을 나눠드리고 싶네요~^^
요리방 님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당부 말씀~!!!
요리의 재료로 늘 '야채'라는 말을 다들 쓰시는데
이건 일본어를 그대로 읽은 표현입니다.
아름답고 편한 우리말
'채소' 혹은 '남새'라고 쓰세요~~
'다시'란 말도 일본어를 그대로 읽은 표현이니
'육수' 혹은 '맛국물'이라고 쓰시면 좋겠습니다.
국어 선생 오래한 습관으로 엄청 거슬리는 것 하나 지적했어요~~ㅎㅎ
오늘 보현골은 청명하고 평화로운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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