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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조청 만들기 - 쑥,칡순,달맞이꽃 조청조청 이야기 2023. 1. 13. 18:01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올겨울 마지막 조청을 고았습니다
지난 봄, 4월 말경의 쑥부터 채취를 시작해
5월 중순의 칡순,
7월 말경의 달맞이꽃까지
여인들에게 좋은 세 가지의 재료를 시기순으로 채취해
유기농 설탕에 재었다가
충분히 숙성시킨 다음,
한겨울이 되어서야 조청을 만들었답니다.
35인용 밥솥에 고두밥을 지어
따스한 물에 풀어둔 엿기름물을 부어
8시간 이상씩 삭힌 물을
세 차례 만들어 가마솥에 부었습니다.
항아리에 숙성되어 있던 건지들
모두 건져 가마솥에 함께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쑥과 칡순과 달맞이꽃이 들어갔지만
실제로는 달맞이꽃이 절반 이상 들어간 꽃조청이라
향과 맛이 아주 은은하니 부드럽답니다.
끓기 시작하고 2시간이 지나면
건지들을 모두 건져야 합니다.
건지에 들어있던 약성들은
거의 빠져나온 상황이라
건지들은 건져서 나무들 곁에 던져 놓습니다
남은 영양분이 있으면 나무들에게 거름이 되겠지요.
촘촘한 체로 여러 번에 걸쳐
바닥에 갈앉은 찌꺼기까지 깨끗이 건진 다음,
6시간 이상을 계속 끓입니다.
거품 걷어주고 완전히 식히면
딱 알맞은 농도의 조청이 되어 있답니다.
보관도 용이하고, 요리에도 쓰기 좋게
작은 꿀병에 소분해서 담아, 이름표 붙여둡니다.
세 가지 이름을 모두 쓰기엔 자리가 부족해
대표로 달맞이꽃 조청이라 붙였습니다.
달맞이꽃이 절반 이상 들어간 조청이라
은은한 향이 나면서 맛이 아주 순합니다
여인들에게는 보약 조청이랍니다
갱년기 불면증이나, 여러 가지 갱년기 증후군,
자궁 적출 수술 후의 후유증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답니다.
일반적인 조림 요리에 맛이 순해 두루 좋습니다~^^
봄부터 초가을까지 산야초 120여 가지가 들어간
백야초 조청은, 올해 촬영하면서 미리 만들었답니다.
이건 과정이 좀 더 복잡하지만,
농도도 색상도 알맞게 잘 고아졌어요
역시 작은 꿀병에 소분해서 이름표 붙여 두었답니다.
기다리던 친구들에게 절반 이상 보내고
앞으로 고추장 담그고,
일년내내 요리에 쓸 귀한 약조청으로 아껴 두었습니다.
백야초 조청은 그야말로 보현산의 정기가 농축된 보약입니다
꿀처럼 따스한 물에 타서 마셔도 좋고
모든 조림 요리에 풍미를 더하는 보약 재료가 됩니다.
아껴둔 뽕잎 가래떡을 구워
긴 시간과 정성을 품은 조청 맛을 봅니다
깊이가 있는 보약 같은 맛~!!!
지난 한 해의 고생이 깃든 맛을
잘 보관하면서 또 한 해 동안,
건강요리, 계절요리, 약선요리에 제대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참 감사한 자연의 선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