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방

계절요리 2 - 새콤달콤 봄 한 상 <냉이 오색 비빔국수>

보현댁 2019. 3. 26. 18:0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요 며칠, 변덕스런 봄날의 극치를 보여주네요~ㅎㅎ

요동치는 날씨 속에서

건강하게 살아남으려고

오늘은 밭에 지천인 냉이를 캐다가

오색 국수를 삶아 비빔국수를 해 먹었답니다.


꽃대 올라온 냉이는 빼고

보드라운 것만 조금 캐다가 깨끗이 씻어두고~~


냉장고랑 하우스에 있는 채소들 있는 대로 챙겨봅니다.


토마토, 상추랑 오크상추, 쑥갓,

적양배추, 방울양배추, 파프리카, 양파.


친구에게 선물받은 오색 국수를 꺼냅니다.

이 국수의 색을 살리려니

다섯 번을 따로 삶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어요~~ㅋㅋㅋ


맨 왼쪽부터

갈색 : 흑미 국수

초록색 : 클로렐라 국수

노랑색 : 강황 국수

붉은 색 : 흥국쌀가루 국수

흰 색 : 사과 국수


비빔 양념장 만들어요~!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1큰술

표고 맛간장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생강청 1큰술

돌배청 2큰술

매실청 1큰술

참기름 1큰술

표고가루 1/2큰술

현미식초 2큰술

조청 2큰술

잘 저어준 다음, 통깨 솔솔 뿌려놓고요~~



채소들 모두 총총 채 썰어두고,

토마토는 단면이 나오도록 둥글게 잘라두고,

냉이는 살짝 데쳐서 물기 짜 두었어요.


국수를 냄비 셋에 올려

차례로 삶아주면서

거의 다 되었다 싶을 때,

준비한 양념장에 채소들을 넣어 잘 섞어줍니다.


가운데 토마토를 동그랗게 깔고

그 위에 채소 무침들을 올리고

삶아 건진 국수들을 색색이 돌려 놓습니다~!


국수 퍼질까봐,

채소가 양념에 숨이 팍 죽을까봐

얼마나 바쁘게 했는지

국수 삶는 과정을 찍지도 못했어요~~ㅋㅋㅋ



마지막 화룡점정~!

데친 냉이를 채소들 맨 위에 올리고

남은 양념을 살짝 얹어주고

통깨 솔~~솔~~

쨔~~잔~~!!!

완성입니다~^^


먹을 때는 국수랑 채소랑

막 비벼 먹었답니다~~ㅎㅎ


오늘 아침에는 냉이 총총 썰어

계란말이 해 먹었구요~~


점심은 냉이 비빔국수~!

저녁엔 냉이 안 먹을려구요~~ㅎ

냉이만 넘 먹으면 안 됩니다~~


양지바른 산자락에 머위가 살살 피네요~~

며칠 전에 한 바구니 따다가,


쌉싸름한 봄맛으로 머위 무침 한 접시~!

나이 먹으니, 쌉싸름한 나물이 좋아요~~ㅋ


-

지난 토욜 다른 곳에서는 폭우가 쏟아지는 시간,

보현골에서는 눈이 펑펑 내려

순식간에 산이 하얗게 덮혔습니다.


해발이 높고, 골이 깊어 보현골이 좀 춥습니다.

일욜 새벽에는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지고

찬바람이 쌩~~쌩~~

다시 한겨울로 돌아갔답니다.


어제는 명이잎이 너무 자라서

서둘러 따 왔습니다.

깨끗이 씻어 장아찌 담글려구요~^^


감자 심어야는데, 밭을 로타리 쳐주지 않아

이웃집에서 관리기로 감자 심을 만큼만 갈아주셔서

옆지기 오늘은 멀칭했어요.

내일은 감자 심을 거예요~~ㅎㅎ


꽃들이 봄인 줄 알고 활짝들 피다가

다시 움츠려 들거나 얼었답니다~~ㅠㅠ


울집 화단에도 꽃들이 차례로 핍니다.

변덕쟁이 날씨가 아무리 심술을 부려도

제 필 때를 어찌 알고 저리들 피워주는지...


참 고마운 봄날 저녁,

오늘 하루도 잘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