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 - 진달래 피면 부쳐야지요 <화전>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봄날 진달래가 피면
화전 몇 번 부쳐먹고 지나가야 한답니다
올해는 꽃 피는 일도 쉽지가 않아
핀 채로 얼거나, 피려고 하다 멈추기를 반복했어요
삼월삼짇날엔 미처 피지도 않아 지나갔는데
어제 산자락에 올라가보니, 활짝 피어 있어 좀 따 왔답니다.
진달래는 향기는 없지만
꽃지지미 부치면 색감이 참 고와서
진달래 지기 전에 화전은 부쳐먹어야 한답니다.
찹쌀가루 2컵
(찹쌀가루 1컵에 화전 5개 나옵니다)
뜨거운 물 1/2컵에
토판염 두 꼬집 녹여,
찹쌀가루를 익반죽합니다
비닐에 싸서 잠시 숙성되게 두고요
꽃을 준비합니다
진달래와 제비꽃은 물에 한번 헹궈주고,
진달래 수술은 모두 뺍니다(약간 독성도 있고 지저분해요)
유채꽃은 씻지 않고 짧게 잘라 준비~!
잎사귀용으로 쑥, 쑥갓, 애플민트 조금씩 준비합니다.
꿀도 대접에 담아, 프라이팬 곁에 두고요
반죽을 길게 늘여,
같은 크기로 잘라준 다음,
하나씩 동글납작하게 빚어줍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찹쌀반죽을 하나씩 올려서
중불로 천천히 구워줍니다.
아랫쪽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준비해둔 꽃이랑 잎을 재빨리 올려주고
떨어지지 않게 꾹~~ 눌러줍니다.
하나씩 차례로 뒤집어, 잠시 눌러준 다음,
다시 5초 만에 뒤집어줍니다.
재빠르게 뒤집어야 꽃색이 살아있어요
그리고 불을 낮춰 천천히, 찹쌀이 투명해지도록 구워줍니다.
다 익었다 싶으면, 하나씩
꿀에 담궈 충분히 적셔준 다음, 접시에 가지런히 놓습니다.
나머지 꽃들 부치는 방법도 동일합니다.
뒤집었다 다시 뒤집는 장면은, 사진찍기 불가능이라 생략입니다.
접시에 색별로 가지런히 담고
남은 꽃을 윗쪽에 놓아주고
애플민트로 중간중간 장식합니다.
꽃색감을 살리는 것이 포인트라
색이 곱게 그대로 드러나야 합니다.
찹쌀반죽에 핑크나 보라색을 넣어보았지만
꽃색이 죽어서, 그냥 흰색으로 굽는 것이 젤 나아요
누구나 좋아하는 찹쌀부꾸미에
꽃을 올려 색감을 살려 먹는
우리나라 전통의 봄꽃놀이 요리랍니다.
진달래 다 지기 전에, 다들 한번씩 봄꽃놀이하세요~^^
3일 전에 벚꽃이 반개하더니,
어제부터 완전 만개하는데
하늘이 흐려, 꽃의 고운 빛감을 살려주지 못하네요
역시 사진은 빛의 예술이란 말이 실감납니다~~ㅎㅎ
보현골의 백리벚꽃길이 열렸습니다
가까이 계시는 분들은 꽃놀이 다녀가세요
화단 귀퉁이에 귀한 깽깽이풀이
살포시 꽃잎을 여는 봄날입니다
귀한 봄비가 제법 내려주어, 쌀쌀해진 아침이지만
편하게 쉬는 일욜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