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방

계절요리 - 새콤달콤 봄맛입니다 <꼬막 쌀국수 초무침>

보현댁 2025. 2. 22. 21:18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꼬막이 쫄깃쫄깃 맛나는 계절인데

태안반도 사는 친구가

꼬막을 엄청 보내줘서 한동안 호강했답니다

 

꼬막이랑 쌀국수 초무침으로

점심 한 끼 아주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딸랑 두 식구 살림에

꼬막을 5kg이나 보냈습니다

생물이라 빨리 처리를 해야해서,

 

물에 두세 번 뻘물 헹궈내고

검은 냄비에 넣고, 소금물 만들어 넣고

쇠젓가락 같이 넣어주고,

 

검은 비닐봉지 씌워서 하룻밤 해감했습니다.

 

담날 오전에 마을회관 할머니들 점심 드시는 곳에

절반 건져다 갖다 드리고,

절반 남긴 것 바구니 건졌어요

 

냄비에 물을 끓여, 소금 조금 넣고

꼬막을 넣고 한 쪽 방향으로 계속 저어주다가

꼬막이 하나씩 입을 벌리기 시작하면,

 

바로 체에 건져줍니다.

그리고 조금 식힌 후에 

꼬막 꽁무니에 숟가락을 돌리면

입을 딱~딱~ 잘도 벌립니다.

 

옆지기가 이걸 다 까 주었어요.

통통한 옆지기 손입니다

 

양이 제법 많습니다

그래도 껍질 부스러기가 많이 붙어 있어서,

 

꼬막 삶은 물, 식혀둔 것을

윗물만 부어내어 조물조물 헹궈

물기 꼭 짜서 건집니다.

 

찌꺼기가 이리 많이 나오는데도

또 가끔 입안에 껍질 찌꺼기가 씹히기도 하네요

채소는 냉장고 있는 대로 준비했어요

파프리카, 양파, 양배추, 콜라비,

그리고 요즘 보현골에 한창 제철인 밭미나리 준비해서,

 

모두 길이 비슷하게 채썰어 양푼에 담고,

 

꼬막살 듬뿍 올리고,

초고추장, 다진 마늘, 통깨,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무쳤습니다.

 

쌀국수 2인분 삶았어요

 

꼬막무침을 가운데 담고,

가장자리 돌려가며 쌀국수를 돌돌 말아 올렸습니다

각자 접시에 덜어내어

쌀국수랑 비벼서, 새콤달콤 맛있는 한 끼

아주 푸짐하게 배를 두드리며 먹었답니다

 

입맛 살려주는 봄맛이라

아주 과식한 것 같아요~~ㅎㅎ

 

친구 덕분에 호강했습니다

남은 꼬막살은 오늘 손님접대용으로

아주 요긴하고 맛나게 잘 사용했습니다.

 

며칠 날이 추웠지만, 집안에서 바빴습니다

쌀을 밤새 불려, 찜기에 쪄서

찹쌀이양주 만드려고, 누룩이랑 주물러 1차 발효들어갔습니다

 

굴소스 만드려고, 굴을 택배로 받아

무즙 갈아넣고, 깨끗이 씻어 건져

양념에 재어 냉장고 숙성중입니다.

 

오늘은 손님맞이 점심 한 끼 두루 잘 나눠먹고

어둡기 전에 모두 돌아들 가셨어요.

 

햇살은 쨍하니 좋은데

한낮에도 강쥐들 물그릇이 꽁꽁 얼어붙는 추위였답니다

봄이 오는 길이 왜 이리 어려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