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 이야기

보현댁 - 12월의 반찬나눔 이야기~^^

보현댁 2024. 12. 22. 07:52

보현골의 보현댁입니다~!

 

12월의 반찬나눔 이야기입니다

구순 넘은 할머니 한 분이

지난 11월 말경에 요양원으로 가셔서

이번 달에는 세 집만 나눔을 하게 되었습니다

 

6년이 넘어서다보니, 일회용기가 바닥났습니다

이번 달부터 일회용기 대신,

회수해서 재사용이 가능한 용기로 바꾸었어요~^^

 

1. 햄버거 스테이크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섞어

다져서 볶은 양파와 대파, 그리고 빵가루를 넣고

오랫동안 치대어준 다음에 

동글동글하게 빚어 기름없이 구웠습니다

 

추억의 햄버거 스테이크를

이번 연말엔 할머니들과 나누었습니다.

 

도시락에 담다보니

접시처럼 모두 담을 수가 없어

햄버거 스테이크 위에 계란프라이 올리고

옆에 소스만 함께 담았습니다.

 

2. 닭봉 갈비맛 조림

 

닭봉을 사다, 밑간해서

일차로 기름없이 구워준 다음,

갈비맛이 나는 양념장을 만들어 같이 조렸습니다

 

닭봉 5개씩 도시락에 나눠 담았어요

 

3. 팥죽

 

어제가 동짓날이라

미리 팥죽 나눠 먹으려고 끓였습니다

맵쌀과 찹쌀 절반씩 반죽해 새알심도 만들고

진한 팥죽을 끓였답니다.

 

통에 나눠 담았습니다.

 

4. 동치미

 

동지팥죽이랑 찰떡궁합인 동치미를 꺼내

한 집에 무 두쪽이랑 국물을 함께 넣었습니다.

 

요건 비닐에 담아 이중으로 포장했습니다.

 

 

5. 잡채

 

잡채는 명절이랑 5월에는 꼭 넣는 메뉴인데

이번 달엔 연말이고, 담달에 제가 배달이 어려워

설명절 겸해서 만들었습니다.

 

목이버섯 듬뿍 넣었더니 오들오들~~ㅎ

통에 나눠 담았습니다

 

6. 시래기 콩비지 찌개

 

묵은지를 씻어 깔고,

무청 시래기 푹 삶아 올리고

콩을 불려 갈아넣고

함께 푹 끓여 만들었습니다

겨울엔 누구나 좋아하는 소울푸드지요

 

통에 나눠 담았습니다.

 

그렇게 박스를 꾸려 어둡기 전에 돌아왔습니다

이번 달에 할머니 한 분이 빠지니

훨씬 시간이 단축되어 빨리 돌아왔어요

 

혹시 모를까봐, 스테이크 먹는 방법도 알려주고

이번 달부터 용기를 씻어 두었다가담에 제게 다시 돌려달라고 당부도 했답니다

 

그렇게 한 해의 반찬나눔이 또 마무리 되었습니다

꼭 6년이 채워지고, 지나온 한 해를 잠시 돌아 보았답니다

그동안 나눔하는 댁이 바뀌고, 돌아가신 분도 계시고

또 내년엔 어찌될 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제가 힘이 되는 날까지는

나눔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다음 달에는 인도로 성지순례를 떠나

설 직전에 돌아오기에, 1월엔

반찬나눔이 어려워 한 달 건너뛰기로 합니다.

내년 2월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보현골에 폭설이 내리고

날씨가 엄청 추워졌습니다

다들 추위단속 잘 하시고

따스한 일욜들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