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방

약초로 만든 밥상 36 - 싱싱한 제주 은갈치로 만든 구이와 조림

보현댁 2018. 8. 13. 12:56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산골로 와서

일상적인 채소들을 가꿔 먹는 즐거움과

좋은 자연환경을 누리고 사는 것도 행복하지만

가끔은 바다를 낀 도시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생선을 맘껏 먹던 때가 그립기도 합니다~~ㅎㅎ


폭염이 계속되는 기간동안

생선 구경을 못해 먹고 싶었던 은갈치를

택배로 받아 정말 맛나게 며칠을 먹었답니다.


포항에서 해산물 판매하는 분에게

제주 은갈치를 주문해 택배로 받았는데요~~


하루 걸려 산골에 도착했지만

상태는 아주 좋았습니다.

손질까지 다 해서 보내주니,

저는 요리만 하면 되어 편했답니다~~ㅎㅎ


쌀뜨물로 헹궈 먼저 구이로 밥 한 공기 먹고요~~


갈치조림하려고

밭에 내려가 울타리따라 달려 있는

호박 한 덩이 따 왔습니다~~


전반만 잘라, 듬성듬성 썰어~~


넓적한 냄비 밑바닥에 나란히 깔아주고~~


맛국물을 호박이 잠길 정도만 부었습니다.


# 맛국물은 멸치, 새우, 다시마, 표고버섯, 대파, 양파, 무를 넣고

아주 낮은 불로 3~4시간 푹 끓인 물입니다.

(초탕과 재탕으로 구분해, 생선조림에는 재탕 맛국물이 적당해요)


갈치 8토막을 나란히 올렸습니다.


양념장 만들어요~!


집간장 3큰술

쌈장 1큰술

고추장 1큰술

고춧가루 2큰술

다진 마늘 수북히 1큰술

생강청 1큰술

청주 2큰술

매실청 2큰술

넣고 잘 저어준 다음,


갈치 위에 골고루 뿌려주고

청량고추 2~3개 썰어 올리고

끓여주기 시작합니다.


10분 정도 끓여서 맛이 어우러지면

양파 하나 잘라 넣고~~


대파도 하나 썰어 넣고~~


다시 5분만 더 조려주면 완성입니다~!

갈치조림은 그리 오래 조릴 필요가 없답니다.


갈치맛이 그리웠기에

많이 먹으려고

커다란 접시에 듬뿍 올렸습니다~~ㅎㅎ


마리당 6천 원씩 준 은갈치가

제법 도톰하니 먹을 것이 있어

사흘에 걸쳐 여섯 마리 주문한 것

둘이서 모두 먹었답니다~~ㅋㅋㅋ


갈치맛이 배인 호박도 맛있네요~~


28일간의 폭염 뒤에

밤마다 선물처럼 소나기가 쏟아집니다.


아침이면 산안개가 능선을 따라 흐르고

시시각각 다른 모습으로 선경을 연출하며 지나갑니다.


참외모종 몇 포기 심었더니

이제 노릇하니 익어갑니다~~ㅎ


7월 중순에나 피어났을 상사화가

폭염과 가뭄으로 싹대가 올라오지를 않아 죽었나 했더니

소나기 몇 차례 지나가니

제 역할을 다하려고 꽃대를 롤리기 시작하네요~~ㅎㅎ

참 대견하고 신통해서 아침마다 내다 봅니다.


7월 초순에 피어야하는 도라지꽃도

이제사 몽오리를 달고 꽃을 피우는 기현상이

올해는 여러 곳에서 발견되네요~~


꽃차 만들려고 조금 따 왔네요~~


토요일마다 백중재가 있어

지난 토욜 5재에도 제가 전을 맡아서 만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나물을 다른 도반이 해오겠다기에 맡기고

전을 두 가지 추가해 오색으로 만들었네요~~ㅎㅎ


속청콩을 갈아

표고버섯이랑 묵은지를 다져 넣고 콩지지미 부치고,


가지구이에 색을 맞추려고

아로니아 가루를 밀가루 반죽에 풀어

보라색 가지전도 추가했어요~~ㅎ


요즘 복숭아값이 비싸다는데

이웃 농장에서 씨알이 잘다고 한 박스 가져다 주시네요~~


생으로 다 먹으려면 물러질 것 같아

복숭아 병조림 만들어 넣었어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유기농 설탕물에 바글바글 끓인 다음,


소독한 병에 넣어 식혔어요~~

냉장고 넣어두고

단맛이 필요할 때마다

한 병씩 꺼내 먹어주면 또 별미지요~~ㅎㅎ


가뭄으로 줄기가 다 말라 비틀어진 더덕이

꽃을 몇 송이 피우는 모습이 눈물겨운

보현골의 여름은 그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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