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방

약초로 만든 밥상 16 - 봄나물의 황제 <눈개승마>로 만든 숙회, 부침개, 장아찌

보현댁 2018. 4. 11. 17:14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봄나물의 제왕이라는 눈개승마로

이런저런 맛을 만들어 즐겼답니다~~ㅎㅎ

같이 한번 만들어 드실래요?



강원도 홍천산 눈개승마 2kg 주문해서 받았습니다.

울릉도가 원산지인데

울릉도 사람들은 잎모양이 인삼을 닮았다고 '삼나물'이라고 부릅니다.


두릅과 인삼과 고기맛을 지닌 묘한 봄나물 <눈개승마>

이제 그 고급스런 맛을 몇 가지로 즐겨볼까요~~ㅎㅎ


깨끗이 손질해서 잘 씻은 다음,

숙회용과 부침개용

그리고 장아찌용으로 분류를 합니다.


우선 대궁이가 굵고 길이가 짧은 것들을 골라

끓는 물에 소금 조금 넣고 2분간 삶았습니다.


찬물에 헹궈 초고추장 찍어 먹어보니~~

쫄깃하면서, 쌉싸름하면서, 상큼하기까지한

많이 고급스런 나물맛입니다.


두번째 부침개 만들어봅니다.


 치자물 우려 우리밀가루 풀고

소금, 표고가루, 매실청을 조금씩 넣고 반죽한 다음,

총총 다진 눈개승마와 오징어, 굴, 홍합을 조금씩 넣고 전을 부칩니다.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부쳐 이렇게 먹어도 맛나고~~


후라이팬에 눈개승마 줄줄이 올리고~~


치자물에 우리밀가루와 감자가루 반반씩 넣고

소금, 표고가루, 매실청을 넣은 반죽을 올리고,


오징어랑 새우살을 다져서 올려주었어요~~


계란말이용 네모 후라이팬에 구웠더니

아주 반듯한 전이 되었네요~~ㅎㅎ


가위로 잘라 한 조각 먹어보니,

확실이 쫀득한 맛이 나물이라기엔 묘한 맛입니다.


마지막으로 장아찌 담급니다.

맛국물부터 일찌감치 올려서 우려야합니다.


집에 있는 대로

사과, 배, 대파, 양파, 다시마, 새우, 무를 넣고

낮은 불로 2시간 푹 우렸습니다.


눈개승마 1.2kg 기준으로

맛국물 5컵

간장 1컵

집간장 1/3컵

매실청 1/2컵

백초조청 1컵

넣고 팔팔 끓여서~~


끓는 국물을 바로 눈개승마 위로 부어줍니다.


2시간 지나서, 완전히 식고나면

천연발효식초 1/2컵 넣었어요.

식초를 같이 끓이면 휘발이 되어

몇 배나 더 넣어야되니, 식힌 다음 식초를 넣어주는 것이 좋아요.


요리 실컷 먹은 후에

단호박 식혜로 후식 먹었네요~~ㅎㅎ


매화가 지고 한참이 지난 뒤에

따로 피는 겹홍매화랍니다~~

엄청 매혹적인 색감이네요~!


명자꽃이 선명한 진홍색으로 핍니다~~

작은 꽃이 전하는 봄마음이 어찌나 절절한지...ㅎㅎㅎ


보현골에 복사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제가 보현골과 사랑에 빠진 것이 아마도

이 복사꽃 때문이지 싶습니다.


6년 전에 처음으로 보현골에 땅을 보러 왔을 때,

때마침 4월 중순의 햇살 좋은 어느 날,

복사꽃이 길 양쪽으로

꽃분홍의 물결을 이루며

끝없는 꽃수평선처럼 아득하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눈부신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빼았겼답니다~~ㅋㅋ


복사꽃이 지면 사과꽃이 피고

오리장림의 묵은 고목들이 일제히 연둣빛 새순들을 피워 올리며

봄이 익어가기 시작했었지요~~


사과꽃이 지면 감꽃이 피고

그 다음엔 포도꽃이 피고,

신록이 흐드러지게 초록의 물결을 드리우면

보현골에 여름이 시작되겠지요.


여름이 되면 제가 보현골살이 꼭 두 해가 됩니다.

아직은 설레는 것들이 가득찬 보현골살이~!


하루가 지난 뒤에 장아찌들을 모두 건져내고~~


남은 국물을 다시 한번 팔팔 끓인 다음,

(간이 맞지 않으면 이때 맞추세요)

이번엔 완전히 식혀서~~


건져놓은 장아찌에 부어

김치냉장고 넣어두고 여름내내 요긴하게 먹지 싶습니다.

인삼과 두릅과 고기맛이 나는 묘한 장아찌예요~~ㅎ


선물받은 아로니아 가루 두 통을

어떻게 다 먹을까 고민하다가

플레인요쿠르트에 반 스푼씩 풀어서 먹어보니

거부감도 없이 먹기가 훨씬 좋아요~~ㅎㅎ


제법 솔솔 아로니아 가루가 소비되기 시작합니다.



꽃몸살로 현기증나는 보현골의 봄날은

나날이 매순간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