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방

건강요리 48 - 만드는 건 초간단, 맛은 블랙홀 <마약 계란장>

보현댁 2020. 6. 18. 16:37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장마철이 되면 만드는 밑반찬 중의 하나가

계란 장조림인데요~~ㅎㅎ

 

올해는 저도 마약 계란장으로 대신 했답니다.

그런데 요게 만들기는 정말 쉬운데

맛이 그야말로 기가 막힌 맛입니다~~

 

누가 이름도 참 잘 붙였어요~~~

마약 계란장~!!!

 

 

유정란 한 판 사다 삶았습니다.

 

보통 마약 계란장은 오래 두고 먹을 것이 아니라서

많이 만들면 안 된답니다.

저는 나눠 먹을 사람들이 있어 한번에 많이 합니다.

 

계란 안 깨지게 잘 삶는 법은

물부터 팔팔 끓인 다음에

계란을 하나씩 끓는 물 속에 띄우듯 넣어주고

계속 돌려주면 됩니다.

 

10개 미만으로 삶을 때는 쉬웠는데

한 판을 삶으니, 이것도 쉽지가 않았어요~~ㅎㅎ

 

5~6개 정도는 끓는 물에 넣고 7분

10개 정도는 8분

저는 양이 많아 10분 삶았습니다.

 

 

찬물에 식혀 두었다가,

 

 

살살 까면, 껍질도 아주 잘 까집니다.

흐르지 않는 딱 알맞은 반숙이 되었어요.

 

 

양념장 재료 준비합니다.

홍고추 4개

마늘 15쪽 슬라이스

대파 2~3대 총총 다져 주세요.

 

 

(양념장)

 

초피맛간장 1컵

양조간장 1컵

맛국물 1컵

매실청 3큰술

생강청 3큰술

청주 3큰술

꿀이나 조청 3큰술

레몬 1/2개 

 

위에 썰어둔 것들 함께 넣어

까놓은 계란에 부어주면 끝입니다.

 

만들기는 초간단인데요~~

맛이 정말 좋아서 블랙홀처럼 빠져 듭니다~~ㅎㅎㅎ

 

 

깊은 그릇에 옮겨 치커리꽃으로 장식했어요.

 

제가 계란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것 만들면 혼자서 두 개를 밥 비벼 뚝~~딱~~ 합니다~~ㅎㅎ

 

저는 지저분해 보인다고 통깨는 뿌리지 않았는데

덜어서 먹을 때는 통깨도 뿌리고

참기름도 넣어서 비벼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차수국의 첫 꽃이 피었습니다.

연분홍인지, 연보라인지...

잎이 시들시들한 것에 비해

너무 화사하고 이쁘게 피었어요~~

 

 

석류꽃도 붉은 꽃잎 열기 시작하고,

 

 

눈길을 확 사로잡는 진홍색 백합이 핍니다.

 

 

마약 계란장이랑 오리불고기 재고

반찬 몇 가지 만들어, 홀로 사는 할머니네

반찬 배달을 갔더니

할머니네 뜨락에도 예쁜 꽃들이 피고 있었습니다.

 

 

몸도 편찮은 연로한 할머니께서 너무 고맙다고,

앙증맞은 분홍 꽃이 핀 선인장 화분을

제게 선물로 안겨주셔서 가지고 왔답니다.

 

데크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이제 여기서 같이 살자'고 했더니

아침에 나가보니 환하게 웃어줍니다.

 

 

초롱꽃이 조롱조롱 매달리는

장맛비 오는 날입니다.

 

초롱꽃 피는 걸 보니,

초롱꽃밥 만들 시기가 되었네요~~ㅎㅎㅎ

 

비 오고 한가로운 날에

초롱꽃밥 만들어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