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방

계절요리 42 - 자연이 주는 봄보약 <모듬 봄나물 장떡>

보현댁 2020. 4. 12. 13:58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올해는 기온이 참 변화무쌍합니다~~ㅎㅎ

오늘 오전만 해도

비가 오다가, 반짝 햇살이 났다가,

다시 싸라기 우박 같은 것이 떨어지다가

다시 비로 변하고, 또 반짝 해가 납니다~~ㅋ

 

도깨비 요술 같은 반나절을 내다보다가

비 오는 날은 바깥 일은 못하니

자연이 주는 봄보약이나 집안에서 만들어봅니다.

 

밭이랑 하우스에선 딴 채소랑

멀리 인제에서 택배로 받은 곰취까지 준비합니다.

 

명이, 샐러리, 곰취, 머위잎을 깨끗이 씻고

약초된장 한 숟가락 준비합니다.

올해는 두릅이 아직 넘 어려 따지 못했어요~~ㅎ

 

멀리 고흥에서 올라온 바지락살

두 컵 정도 푸짐하게 준비했어요~~

 

치자 우린 물 1.5컵에,

 

 

계란 하나 풀고,

된장 1큰술을 체에 받쳐 깔끔하게 풀어줍니다.

 

우리밀가루에 감자가루 조금 섞었어요.

쫀득한 맛이 싫고,

그냥 까슬한 전을 구우려면 밀가루만 쓰세요.

 

재료들을 모두 총총 썰어 섞어줍니다.

 

 

후라이팬에 현미유를 듬뿍 두르고,

한 숟갈씩 올려 구우면서

가운데 홍청량초 하나씩 올립니다.

 

채반에 돌려담고, 초간장 준비해서

하나씩 맛을 봅니다~~ㅎㅎ

 

쫀득하고 고소하고 쌉싸름한 봄보약~!!!

이런 맛을 어디서 왔을까요?

 

전은 모름지기 따스할 때 먹어줘야 제 맛이지요~~ㅎㅎ

자꾸자꾸 젓가락이 갑니다.

혼자 한 채반 다 먹고,

이제 식구들 점심용으로 다시 구워야겠어요~^^

아들이 꽃구경 왔네요~~

 

 

 

보현골에서 가장 아름답고 잘 생긴

350년 묵은 돌배나무랍니다~~ㅎ

 

오늘 아침에 올라가니,

최고 절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거대한 신부의 화관 같지요?

 

아주 옛날에는 돌배나무 주변에 마을이 있었다네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야산이 되었고

마을은 아랫쪽으로 내려갔어요

 

2013년에 보호수로 지정되면서

수령 약 350년으로 추정했으니

정확하게는 나이를 더 많이 먹었겠지요?

 

그런데 사방팔방 죽은 가지 하나 없이

넘 잘 자랐고, 정말 아름다운 나무랍니다.

돌배꽃이 아주 풍성하게 피면

그 해는 풍년이 든다는 이야기도 내려오네요~~ㅎ

 

 

촉촉하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배꽃들이 하늘하늘 춤을 춥니다.

 

나무 가운데서 쳐다보는 하늘은

너무도 황홀하네요~~ㅎㅎㅎ

집에 오기 싫었답니다.

 

<돌배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어

해마다 돌배가 만개할 때면,

모두 모여 술과 음식을 나누면서

나무 둘레에 소원지도 붙이고

밤이 늦도록, 이화에 월백하는 즐거움을 나누었는데

올해는 조용하게 지나갑니다~^^

 

 

보현골에 사는 행복 중의 하나입니다~!!!

돌배꽃 지기 전에 오시면

제가 구경시켜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