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방

약초로 만든 밥상 12 - 폭설 내린 날, 매콤달콤한 <닭볶음탕>

보현댁 2018. 3. 21. 19:32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눈 많이 오고 추운 날 저녁에는

닭볶음탕 한 마리 어떠세요? ㅎㅎ


밤새 눈이 엄청 왔습니다~!

제가 보현골로 이사오고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기는 처음입니다~~ㅎㅎ


마침 닭 한 마리 사다 놓은 것이 있어

저녁엔 닭볶음탕으로 뜨끈한 밥상을 차립니다.


닭은 물에 한번 헹궈 건져 둡니다.


양념장 만들기~!


고추장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청량고춧가루 1큰술

(매운 맛 싫으면 안 넣으셔도 됨)

매실청 2큰술

청주 2큰술

생강청 1큰술

백초조청 3큰술

표고가루 1큰술


양념을 잘 저어준 다음,


건져둔 닭을 넣고~~


골고루 양념장을 잘 묻혀 30분 정도

간이 배이게 둡니다~!


끓이기 전에

맛국물 1컵

집간장 2큰술 넣고

끓여줍니다.


10분 정도 끓이는 동안

함께 넣어줄 채소 준비합니다.


집에 있는 대로

당근, 고구마, 양파를 준비해서

큼직하게 잘라 두었어요~~

(고구마 대신 감자 넣으셔도 됩니다)


울집에는 칼칼한 맛을 좋아해서

청량고추 2개랑

당근, 고구마부터 넣고

5분을 더 끓입니다.


마지막으로 양파 넣고~~


한소끔만 더 끓이면 완성입니다.


식구들끼리라서 냄비채로 상에 올렸어요~~ㅎㅎ


국물이 싫으신 분들은

양념한 채로 맛국물 넣지 않고

낮은 불로 15분 그냥 끓여주시면

<고추장 닭볶음>이 됩니다~~ㅎㅎ

아들들은 이것 좋아하네요~~


그래도 우린 국물이 좋아서

옆지기는 다리로 주고,


저는 닭날개 좋아해서~~ㅎㅎㅎ


닭보다 저는 고구마가 맛나네요~~

집에 감자는 없고, 고구마가 있어 넣었더니

달짝하니 고구마가 양념을 먹어 맛있어요~!


밤새 눈이 소리도 없이 엄청 왔는데

종일을 또 눈이 내려

하우스가 주저앉을까봐 걱정을 했던 하루였답니다.


아침엔 눈이 너무 쌓여

현관문이 잘 열어지지가 않더라구요~~ㅎㅎㅎ


어제까지 이렇게 잘 자라던 울집 봄꽃들이,


오늘은 눈속에 묻혀 생사불명입니다~~ㅠ


봄이 그냥 오는 것이 아니네요~~

아주 힘겹게 고난과 아픔을 담아 옵니다.


어제는 거의 태풍 같은 광풍이 불어

겨우 하우스 안에 내려가 냉이를 캐고 있노라니

바람소리가 그야말로 하우스를 통째로 날려버릴 것만 같았답니다.

어제는 미친 바람~!

오늘은 엄청난 폭설~!

그래도 그저 자연이 주는 대로 즐깁니다.


아침에 계란이 떨어져

하는 수 없이 아이젠을 신고

400m쯤 걸어 이웃 언니네서 유정란 사 왔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뽀도독 뽀도독 밟고

눈 내리는 풍경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았어요~~ㅎㅎㅎ

제가 아직 철이 덜 든 것 맞지요?

3월의 변덕스런 날씨 잘 견디고 건강들 하셔요~!


3월의 햇살 속에는

칼날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 칼날에 몸 베이지 마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