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방

계절요리 32 - 설맞이로 만들었어요~~ 고소한 <들깨강정>

보현댁 2020. 1. 22. 17:39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설 일주일 전에 제사가 하나 있어

공연히 분주하게 지나가고

오늘에사 들깨강정을 만들었답니다~~ㅎㅎ



들깨 8컵을 깨끗이 씻어 건져 둡니다.


올해 밭에다 들깨 모종 한 판 만들어 심어

늦봄부터 여름까지 깻잎은 정말 많이 따 먹었어요.

조금 억세지려할 때는 한번에 따서

된장 장아찌, 간장 장아찌, 맘대로 만들어 먹었지요~~ㅎㅎ


가을에 들깨 거두려 할 때 연달아 태풍이 지나가고

들깻대가 다 쓰러져 버리는 바람에

들깨는 못 먹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쓰러진 들깻대에서 제법 들깨가 들어있는 겁니다.


옆지기 모두 베어다가 털어보니

거의 두 되 정도 들깨를 건졌어요~~ㅋ

들기름은 사 먹으니, 들깨 두 되면

울집 두 식구 일 년은 먹겠다 생각했네요~^^



함께 넣은 견과류들 준비합니다.

마트나 장에서 파는 해바라기랑 호박씨는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땟물이 시커멓게 나와요~~ㅎㅎ


호박씨, 땅콩, 캐슈넛콩, 호두, 해바라기씨 1컵씩 준비해요.



씻어둔 들깨 볶아줍니다~!


들깨 볶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워요.

참깨나 흑임자처럼 익으면

알이 볼록해지면서 톡톡 튀어오르지도 않고

색이 변하지도 않으니,

계속 볶다보면 태워먹기 쉬워요~~ㅋ


그래서 콩알을 몇 개 함께 볶아줍니다.

콩알이 익어 겉이 터지면

들깨도 다 익었으니, 불 끄면 된답니다.



냉동실에 있었던 견과류는

후라이팬에 살짝 덖어 냄새를 날려줍니다.



시럽 준비합니다.


조청이랑 유기농 설탕 1 : 1의 비율로 넣고

생수를 조금 가미해서 끓이면 됩니다.


들깨강정 5판 기준으로

조청이랑 유기농설탕 2컵씩 넣고

물을 1/3컵 넣었어요.



바글바글 끓인 다음,

더 큰 냄비에 물을 끓여

키친타올을 바닥에 깔고, 시럽을 중탕으로 올려

불을 아주 약하게 해두면 굳어지지 않아 좋아요.



들깨 2컵에 견과류 1컵을 넣고,

시럽 1.5국자를 넣고~~



서로 잘 섞이게 저어줍니다.



강정 틀 위에, 기름종이를 깔고

들기름을 살짝 발라주면 나중에 쉽게 떨어집니다.



시럽이랑 잘 섞여진 들깨를 쏟아붓고,



손끝에 물을 묻혀 가장자리부터 꼭~꼭 눌러가며

틀을 잡아 펼쳐준 다음,



기름종이를 덮어 홍두깨로 밀어줍니다.



기름종이채로 들어내어

다시 한 판을 만드는 시간동안(10분 정도)

옆에다 식혀 둡니다~~



어느 정도 식어서 굳어지면

눈금자를 대고, 길이대로 잘라주고,

다시 대각선이나 가로로 잘라주면 된답니다.



대각선으로 자른 것은

보기엔 좋지만, 귀퉁이가 잘 떨어지네요~~ㅎㅎ

보관하기엔 네모로 자른 것이 좋습니다.



데코 도마 위에 올려

소국 몇 송이를 곁들여 봅니다.


바삭바삭 고소하면서 달짝한 것이

손이 많이 가고, 만들기가 쉽지 않지만

몸에도 건강에도 좋은 먹거리랍니다~~ㅎㅎ



선물로 도착한 전복이

박스를 열어보니 모두 죽어서 도착했네요

오다가 얼어서 동사했답니다.

만져보니 표면이 빠당빠당 얼었어요~~ㅋㅋ

얼른 손질해서

전복초도 만들고, 나머지는 죽 끓여

저녁에 맛나게 한 끼 먹을랍니다.



마트에서 라면 같이 생긴 팥칼국수를 팔더라구요~~ㅎ


오늘 치과 치료 받느라고

잇몸 마취가 깨지 않아 점심이 훌쩍 지나도록 굻었더니

배가 넘 고파서, 이걸 하나 끓였는데

그런대로 팥칼국수 맛이 납니다~~ㅎㅎ


팥칼국수 먹고 싶어도

영천 장에서는 팔지도 않고

혼자 먹자고 팥을 삶아 끓이려니 일이 많았는데

세상이 참 좋아졌다 싶습니다.



보현골 하늘이 어둡게 내려앉고

산능선을 따라 산안개라 내려오더니

보슬보슬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겨울이 깊어지는 비일까요?

봄을 재촉하는 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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