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선요리방

건강밥상 1 - 생아귀로 만든 <아귀찜>

보현댁 2019. 3. 31. 19:43


보현골의 가얏고입니다~!


음력 2월 영동 할매가 바람을 몰고와서

보현골에는 이틀째 엄청난 돌풍이 불고 있네요~~ㅎㅎ

바깥에 나가는 일은 못하고

집안에서 요리도 하고

이런 저런 일들로 소일합니다~^^


아귀찜은 전문식당에서 사 먹는 것만 하다가

산골에 오니 이런 것도 해보게 됩니다~~ㅋㅋㅋ



우럭조개가 제철이라

충무아집(이현숙)님께 우럭조개를 주문하다가

아귀랑 문어를 함께 주문했답니다.



아귀 한 봉지에 4~5마리라기에

작은 넘들이라 생각해서

국 끓여 먹으려고 주문했었는데

이리도 큰 넘 두 마리를 보내주신 겁니다~~ㅋ


제가 생선 손질을 잘 못해요~~ㅠ

게 중에 작은 넘 하나는 옆지기가 수육으로 먹고

제일 큰 넘 하나 남은 것으로 아귀찜을 시도했답니다.

그나마 칼이 잘 들어서

아귀를 들고 씨름을 하다가~~



대충 토막을 쳐서, 끓는 물에 한번 삶아 건졌습니다.



콩나물도 적당하게 삶아두고,



보현골에 한창 제철인 미나리 한 단 사서

적당하게 잘라두고,

대파도 마련해두고~~



양념장 만들었어요~!


고춧가루 1컵

액젓 1/3컵

표고 맛간장 1/3컵

다진 마늘 3큰술

매실청 3큰술

사과청 3큰술

청주 2큰술

생강청 1큰술

후추 1/2작은술

넣고 모두 잘 저어둡니다.


커다란 찜기에,

아귀 삶은 물 2컵을 붓고

끓어 오르면, 양념장을 넣고 함께 끓여요~~



양념장이 국물과 잘 섞어지면,



삶아 놓은 아귀를 먼저 넣고 잘 섞어준 다음,



콩나물도 섞어주고~~



대파도 넣고,



마지막으로 미나리를 넣고

아귀 삶은 물 1컵에 감자전분 수북히 2큰술 녹여 

같이 둘러주고, 재빨리 섞어준 다음

걸쭉하게 엉기면 불을 끕니다~!




난생 처음 만들어 본 아귀찜~!

생아귀라 그런지 살점이 막 떨어져나오긴 해도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답니다.

첫 작품치고는 그런대로 먹을 만했어요~~ㅎㅎㅎ


큰 접시에 담아 이웃들과 함께 먹으려고 들고 나가다가

우선 사진 한 장을 찍었는데

제대로 잘 찍지도 못했네요.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산쪽으로

세 가구가 살아간답니다.

한 집만 부르려니, 다른 집이 서운해할 것 같아서

모두 함께 불렀더니

조금 모자랄 것 같더군요~~ㅋㅋ



얼른 잡채 한 접시 만들어

함께 점심 한 끼 나누었어요~~


뭐가 그리 바쁜 지

이웃들과 점심 한 끼 나누는 일도

그리 자주 만들지는 못하고 삽니다.



보현골에 복사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연분홍 꽃물결이 천지사방으로 흩어지는 계절이 되면

보현골은 꽃몸살을 시작한답니다.



목련도 한지 등불 같은 봉오리를 벌리고~~



벚꽃도 살짝 꽃잎 펼치려고 하네요~~

다음 주 주말쯤엔

영천 100리 벚꽃길이 열리지 싶습니다.

영천댐 드라이브 길을 따라

다들 벚꽃 구경오세요~^^


울집 화단에도

엄청난 바람을 맞으면서도

꽃들이 다투어 피기 시작합니다.


개량종 수선화랑, 무스카리랑, 큰 수선화가 피고

모란이 새 잎순을 막 피워내기 시작합니다.

3월이 다 갔네요~~ㅎㅎ

내일부터 4월이 시작되면

아마도 본격적인 봄날이 펼쳐지지 싶습니다.


화사한 봄날 누리세요~^^~